[런 다운] 훈련소 가는 현진 “퇴소땐 태균-범호 형 있을는지…”

입력 2009-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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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소할 때면 팀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한화 류현진(22)이 4일 파르라니 머리를 깎았다. 5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하기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4주간 기초군사훈련만 받으면 병역의무를 마치지만 머리를 깎으니 말로만 듣던 군대생활이 비로소 피부에 와 닿고 있다.

통통한 얼굴과 풍만한 몸매처럼 성격도 능글능글한 류현진. 그는 “다른 건 모르겠는데 새벽에 어떻게 일어날지 제일 걱정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야구선수들은 야간경기가 끝나고 새벽에 잠이 든다. 점심때가 다 되어야 일어나는 게 몸에 배었다. 4일 전화를 하자 이때도 낮잠에서 막 깨어난 목소리였다. 군복을 입기 전 마지막 낮잠이라나….

4주간이지만 군대는 군대. 오히려 훈련소 군기가 더 세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나마 동절기라 오전 6시에서 6시30분으로 기상시간이 30분간 늦춰진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야구선수에게는 꼭두새벽이다.

또한 식성이 남다른 그가 훈련소에서 제공되는 식사량으로 버티는 것도 쉽게 적응하지 못할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오히려 기회다. 이참에 몸무게를 확 줄여서 나오겠다”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퇴소할 때면 팀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궁금해요. (김)태균이형, (이)범호형이 남아있을지, 다른 팀에 가 있을지…. 군대 안에서는 소식을 들을 수 없을 텐데. 쩝.”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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