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신장열세, 맨투맨 극복” 세트피스 수비 집중

입력 2009-1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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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빗속 첫 훈련 점검
11일 밤(한국시간) 덴마크 프레데리시아 모나샤 파크. 덴마크 입성 후 첫 훈련을 마친 뒤 허정무 감독은 흠뻑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섭씨 4℃ 안팎의 쌀쌀한 날씨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23명의 태극전사들은 1시간 20분에 걸친 훈련을 모두 정상 소화했다.

시차에 아직 완전 적응이 안 된 탓에 컨디션 조절이 주를 이뤘지만 상대의 세트피스 공격에 대비한 수비훈련이 시작되자 허 감독은 수비수들의 위치를 직접 지정해주는 등 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맨투맨 수비 정석을 배워라

한국은 9월 ‘가상 유럽 팀’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세트피스로 1골을 내줬다. 실점과 다름없는 위기도 몇 차례 있었다.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했던 2010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장신의 상대에 대한 대비책이 다시 화두에 올랐다. 덴마크-영국으로 이어지는 이번 유럽 전훈의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상대 세트피스 공격에 대한 대처 방법이다.

세트피스 수비의 기본은 맨 마킹이다. 허 감독은 이번 전훈에 앞서 탑 클래스 팀 들 간 경기에서 나온 좋은 맨투맨 수비 장면을 편집한 DVD를 공수해 선수들에게 틈 날 때마다 보여주고 있다. 이참에 수비수들의 머릿속에 맨투맨 수비의 정석을 심어주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

허 감독은 한국 수비수들이 유럽 선수들에 비해 신장은 작지만 기민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좋은 위치선정으로 이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위험지역에서 되도록 상대에 프리킥을 내주지 않는 영리한 플레이는 기본이다.


○오프사이드 트랩 병행

허 감독은 맨투맨 수비와 함께 오프사이드 전술을 활용한 지역방어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날 세트피스 상황을 가정해 오른쪽에서는 김두현과 기성용, 왼쪽에서는 염기훈과 김치우가 번갈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고 수비수들이 약속된 움직임으로 공격수들을 오프사이드 함정에 빠트리는 훈련이 20분 이상 반복됐다.

허 감독은 “오프사이드 트랩도 적절하게 사용하려고 한다. 경기에서 많이 쓰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지만 꼭 필요하다. 우리가 제공권에서 우위에 있지 못하기에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상대의 흐름을 한번쯤 끊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프레데리시아(덴마크)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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