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유럽? 밀리지 않고 해볼만한걸!”

입력 2009-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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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첫 상대 6명 성적표
태극전사들 가운데 이번 덴마크 전을 통해 유럽을 처음 상대한 선수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기성용(FC서울), 이청용(볼턴), 곽태휘(전남), 조용형(제주), 이정수(교토 상가) 등 6명. 포지션별로는 공격수 1명, 미드필더 2명, 수비수 3명이다.

새내기들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이다. 이청용은 “아시아와 달리 체격과 힘이 월등했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2∼3경기 더 치르면 크게 어려움을 겪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근호와 곽태휘 역시 “힘에서 밀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평했다. 상대가 주전 일부가 빠진 1.5군 아니냐는 지적에 이근호는 “우리도 (박)주영이가 빠졌다. 큰 차이가 없다”고 당차게 응수했다. 특히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조용형, 이정수, 곽태휘가 모두 ‘첫 경험’ 임에도 불구하고 무실점 수비를 펼쳤다는 건 나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내용 면에서는 역시 부족함이 많았다. 울퉁불퉁하고 질척한 잔디 탓도 있었겠지만 기성용은 평소처럼 매끄러운 볼 터치와 패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청용은 다른 경기에 비해 볼 터치 횟수가 적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만큼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는 뜻. 특유의 물 흐르는 듯한 측면 돌파가 나오지 않아 위력적인 크로스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최후방의 조용형도 상대 공격수와 경합이 붙은 뒤에는 휘청대기 일쑤여서 전방으로 길게 넘겨주는 패스의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허정무 감독은 “상대와 몸싸움할 때 다리가 닿지 않을 것 같지만 발 뻗으면 닿는 게 바로 유럽축구다.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스비에르(덴마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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