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골 넣는 골키퍼’ 김용대

입력 2009-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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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축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성남일화 대 인천유나이티드 경기가 2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승부차기에서 성남일화 김용대가 인천유나이티드 유병수의 슛팅을 막아낸 후 기뻐하고 있다. 성남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인천전 승부차기 5번째 키커
잘 넣고 잘 막고 성남 V 견인
“기다리다 볼 보고 움직였다”


“5번째 키커라는 사실은 진짜 몰랐어요.”

성남 일화 골키퍼 김용대는 22일 인천과의 6강 PO 승부차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5번째 키커의 역할이 자신에게 주어질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승부차기에 들어가기 전 코칭스태프로부터 이런 사실을 전달받고 적지 않게 부담감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나 워낙 침착한 성격 덕분에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다. “포지션 상 골키퍼는 원래 쉽게 흥분하면 안 돼서 그런지 상황이 바뀐다고 해서 크게 흥분하거나 표정이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크게 떨리거나 힘들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앞에서 (정)성룡이가 승부차기를 실패하는 것을 보니까 심리적으로 더 많은 부담이 됐다. 나까지 못 넣으면 어쩌나 싶었다. 그냥 방향을 정하고 정확하게만 찼는데 이겼다”고 덧붙였다. 프로에 진출한 이후로는 처음으로 승부차기 키커 역할을 맡은 그는 결국 승리를 책임지는 5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용대는 5번의 승부차기에서 총 2골만 허용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첫 번째 키커 라돈치치가 슈팅을 하늘로 날리는 것을 보고 “내가 한 번 더 막자”고 생각했다는 김용대는 “승부차기에 임할 때 미리 뜰지 아니면 최대한 기다릴지를 결정하는데 이번에는 무조건 기다리고 볼을 보고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승부차기에 유독 강하다. 대학(연세대)시절에는 한 토너먼트 대회에서 8강전부터 결승까지 3경기를 내리 승부차기로 치러 팀을 우승시킨 경험이 있었다. 또한 부산에서 뛸 당시 2004년 FA컵에서도 김용대는 4강과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거듭해 팀을 우승시키며 대회 MVP까지 거머쥐었다. 김용대는 “잘 막는 비결은 따로 없는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상무에서 제대해 복귀한 직후 치른 FA컵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우승을 하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고 밝힌 그는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K리그에서 꼭 우승하자고 선수들끼리 다짐했다”며 “한 포지션을 놓고 성룡이와 경쟁하는데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갈 수밖에 없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성남|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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