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피라타 “타타타”…LIG “하하하”

입력 2009-1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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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G 피라타(오른쪽)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천안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대체 투입 전화위복, 김요한과 쌍포
공격종합 4위 맹활약…LIG ‘신바람’
비록 24일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발목을 잡혔지만 배구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LIG손해보험.

LIG 돌풍 가운데에는 용병 피라타가 있다. 2009~2010 V리그 1라운드에서 김요한에 이어 공격종합 부문 4위에 올랐고, 득점도 23일까지 118점을 올려 3위를 달리고 있다. 용병으로는 삼성화재 가빈에 이어 2위. 강한 스파이크 서브와 2m 신장을 이용해 위에서 내리 꽂는 스파이크 위력이 대단하다. 그러나 피라타는 이른바 ‘A급 용병’이 아니었다. 베네수엘레 국가대표 출신으로 터키와 이탈리아에서 뛰었지만 팜펠이 부상으로 퇴출되면서 어떻게 보면 급히 수혈된 응급용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전화위복이 됐다. 피라타는 이번 시즌 김요한과 좌우 쌍포를 이루며 팀의 공격수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피라타는 한국 적응력도 빠른 편이다. 피라타의 코칭을 담당하고 있는 송정식 코치는 “다행히 선수들과 위화감 없이 바로 친해졌다. 한국 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용병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성적이 나오기 위해서는 얼마만큼 팀에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송 코치는 “아직 한국의 매운 음식은 못 먹는다”며 웃고는 “하지만 팀에서 피라타의 입맛을 고려해 만든 음식을 먹으며 잘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피라타 자신이 팀의 연승행진에 신바람이 났다. LIG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 “동료들과 힘을 합쳐 꼭 우승을 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한 피라타는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 송 코치는 “아무래도 팀이 이기다보니 본인도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그게 피라타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라타는 24일 경기를 통해 과제를 하나 얻었다. 한국의 높은 블로킹과 수비벽을 어떻게 뚫느냐는 것이다.

천안|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천안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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