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스포츠동아DB
김명제 사고·금민철 히어로즈행 등…아쉬움 털고 새 마음으로 새출발 다짐
두산 김경문 감독(사진)이 삭발에 가까운 짧은 스포츠형으로 머리를 잘랐다. 2008년 4월 삭발투혼을 벌인 이후 2번째다. 당시는 팀이 7위로 밀려난 데 따른 책임감 때문이었지만 이번에는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곧장 미용실로 향했다.
김 감독은 “원래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직전에 자르려고 했는데 (김)명제 일이 터지기도 했고 여러 가지 의미로 머리를 잘라봤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연말 김명제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한 뒤 “감독으로서 반성하라는 의미인가 보다”라며 씁쓸해 했다.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선수인데 기량을 채 펼쳐 보이기도 전에 저렇게 크게 다쳐서 아쉽다. 언제 회복될지 기약할 수 없다는 게 (김)명제로서는 힘들 거다. 나 역시 오랫동안 병원생활을 해봐서 얼마나 힘든지 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뿐만 아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호투하며 기대주로 급부상한 금민철이 히어로즈 이현승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김 감독은 “(이)현승이가 팀을 위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금)민철이가 히어로즈에서 15승을 할지도 모른다”는 애정 어린 농담으로 손때 묻은 제자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지만 떠난 자는 떠나보내고 남은 자는 살아간다고 했다. 김 감독은 잘려나간 머리카락에 속상함, 아쉬움, 안타까움을 모두 담아 털어냈다.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우승을 향해 다시 한번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특히 두산은 3일 용병 레스 왈론드(34·미국)와 켈빈 히메네스(30·도미니카공화국)를 영입했다. 김 감독은 “왈론드는 제구력이 좋고 경험도 풍부하다. 히메네스도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이)현승이까지 와서 선발진이 강화됐다”며 “나도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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