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전재목 코치(가운데)가 20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선수 곽윤기(왼쪽), 단국대 송재근 코치와 함께 세계선수권 외압과 국가대표 선발전 담합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정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대표팀 코치 ‘이정수 사태’ 기자회견
이정수 소속 송재근 코치 한 술 더떠
“야구서 번트 하듯 담합도 작전 일부”
순위담합, 밀어주기 논란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쇼트트랙 내부의 심각한 도덕적 불감증이 드러났다. 이정수 소속 송재근 코치 한 술 더떠
“야구서 번트 하듯 담합도 작전 일부”
대표팀 전재목(37) 코치는 2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수가 먼저 대표팀선발전 직전 도움을 청해 곽윤기가 도와줬다. 올림픽 1000m를 앞두고 이정수에게 선발전에서 약속한대로 곽윤기에게 출전을 양보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밀어주기 담합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이정수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올림픽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코치가 경기력, 당일 컨디션이 아닌 사전 담합대로 엔트리 변경을 시도했다는 자기 폭로다.
그러나 전 코치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작전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조사를 받으며 국민들이 볼 때는 문제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전 코치는 “소속팀과 상관없이 목동, 성남 등 각 아이스링크에서 훈련하는 코치와 선수끼리 국내대회에서 한 팀으로 뭉쳐 이같은 작전을 짜왔다”고 덧붙였다.
선발전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동석한 이정수의 소속팀 송재근 단국대 코치는 “이게 담합이면 야구에서 보내기 번트도 담합이냐? 팀플레이가 중요한 종목이기 때문에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넘어왔던 부분이다”라는 주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전 코치는 “조사위원회에서 이 부분을 지적하고 징계사유가 될 수 있다면 모든 지도자가 모여 다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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