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류현진 No” 박종훈의 회상

입력 2010-05-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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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종훈 감독. [스포츠동아 DB]

LG 박종훈 감독. [스포츠동아 DB]

“류현진 안 뽑은 사람이 바로 나인데….”

최근 야구계에서는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이 최대 관심사였다. 그리고 ‘만약 류현진이 SK에 입단했다면’이라는 가정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26일 KIA와 LG가 맞붙는 잠실구장. LG 박종훈 감독(사진)은 빙그레 웃더니 “류현진 뽑지 않은 사람 여기 있잖아”라며 자신을 가리켰다.

박 감독은 류현진이 동산고 3학년이던 2005년에 SK 수석코치로 조범현 감독을 보좌한 인물.

박 감독은 “류현진은 투구폼이 부드럽고 분명 이 매력적인 투수였지만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고, 3학년 때 풀타임으로 활약하지 못해 1차지명하기가 부담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SK 김성근 감독은 “그때 SK가 류현진을 찍었다면 난 지금도 야인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류현진이 2006년 SK에 입단했으면 조범현 감독 체제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뜻. 이 말을 들은 박 감독은 “다음에 김성근 감독님 만나면 나하고 조 감독하고 그랬다고 전해달라”며 웃었다.

맞은 편 덕아웃의 조범현 감독은 이 얘기를 듣고는 “류현진 김광현 뿐인가. 윤석민도 있잖아”라며 2005년 SK 연고권인 야탑고 출신의 윤석민을 찍지 않은 사실까지 들춰냈다.



박 감독과 조 감독은 친구사이. 80년대 OB 시절 김성근 감독 밑에서 함께 선수로 뛰었다. 두산 김경문 감독도 동기생.

당시 SK가 류현진을 찍지 않으면서 이들은 현재 4팀의 사령탑을 맡는 기묘한 사연을 만들게 된 셈이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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