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승부차기승…수원과 4강 빅뱅

입력 2010-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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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의 몸싸움 FC서울 이승렬(왼쪽)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스코컵 8강전에서 대구FC 백영철과 몸싸움을 벌이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상암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대구와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
전북·경남, 울산·제주 꺾고 4강


2010 포스코 컵 대회 4강 대진은 전북 현대-경남FC, 수원 삼성-FC서울로 결정됐다. 이들은 28일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전북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8강에서 울산 현대를 2-0으로 물리쳤다. 주전 대부분을 투입한 울산에 2진으로 맞선 전북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승리와 선전은커녕, 일방적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오히려 허를 찔렀다.

“긴장하고 있다가 상대 명단을 보고 맥이 탁 풀려버릴 수 있다”고 걱정했던 울산 김호곤 감독의 예상은 불행히도 적중됐다.

이날 전북은 1군 무대에 데뷔한 멤버들만 무려 4명.

스타팅으로 나선 김지웅-김민학-양동철과 더불어 후반 22분 김지웅과 교체 투입된 리저브 김의범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가장 빛난 히어로는 1골-1도움의 김지웅이었다.

경희대 재학 중이던 김지웅은 작년 말,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가 지명을 받지 못하고 테스트를 거쳐 전북에 입단하게 된 21세 새내기. 연봉은 겨우 1200만 원이다.

“1군과 2군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던 전북 최강희 감독의 코멘트가 현실이 된 것은 물론이고, 최근 울산과 홈경기 1무2패의 열세를 탈출한 순간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잘해줬다”고 칭찬했고, 김지웅은 “감독님이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셔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울산은 이날 계속 꼬였다.

0-2로 뒤지던 전반 추가 시간에 수비수 유경렬이 전북 서정진의 돌파를 막으려다 넘어뜨려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 속에 울산은 후반에 반격을 꾀했으나 소득은 없었다.

한편 창원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경남이 제주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다.

경남은 전반 29분 상대 공격수 김은중에게 첫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종료 직전 브라질 용병 루시오의 동점골로 1-1 상황에서 연장으로 가져갔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부산 원정에서 연장까지 3골씩 주고받는 화력전을 펼친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하고 4강에 올랐다. 수원은 전반 16분과 후반 12분 부산 박희도에 2골을 내줬지만 전반 23분 하태균, 후반 19분 김두현의 득점으로 동률을 이뤘고, 연장에도 4분 만에 유호준에게 골을 내준 후 13분 호세 모따의 동점포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차기에서는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상대 킥을 2차례나 선방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 윤성효 감독에게 첫 승의 기쁨을 안겼다. 서울은 대구와 홈경기에서 연장까지 2-2로 비긴 가운데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부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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