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조범현 감독 “겉은 웃지만 속은…”

입력 2010-07-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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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KIA는 17일까지 최근 20경기에서 2승18패를 기록했다. 16연패를 겪으며 순위는 6위까지 추락했다.

앞으로 상황도 험난하다. 4강을 포기하지 않은 가운데 매 경기 힘겹게 풀어나가고 있지만 에이스 윤석민은 9월에나 돌아오고 중심타자 김상현의 복귀도 늦어지고 있다. SK에 이어 삼성, 롯데로 이어지는 일정도 부담스럽다. 게다가 지난해 우승으로 안팎에서 KIA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은 점도 어깨를 짓누른다.

그러나 KIA 조범현 감독은 경기장에서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16일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오늘 경기해야 하는데 아깝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18일에도 미소를 지으며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바라봤다. “어려움이 많지만 아직 4강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감독이 흔들리면 팀 전체가 급격히 무너질 수 있음을 경계함인지 어려운 순간 더 여유롭다.

하지만 조 감독은 평온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극도의 스트레스를 감당하고 있다. 팀 성적을 책임져야 하는 프로야구단 사령탑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18일 조 감독은 어김없이 웃으며 취재진을 맞았다. 반가운 표정이 묻어났지만 안색에는 피곤함이 느껴졌다. 조 감독은 “잠을 자려고 하는데 머리가 아파서 계속 손으로 두드렸다. 머리가 아프니까 김동재 코치 생각이 나기도 하고…. 잠을 잘 못 잤다”고 말했다. 미소와 여유로움으로 감추려 했지만, 감독으로서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군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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