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끝내기 폭투…비행기 시간 때문에?

입력 2010-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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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2002년 올스타전 시구자로 나선 장나라가 상큼하게 시구하고 있다. 이때 타석에 있던 KIA 이종범이 타구를 강타하면서 장나라의 얼굴 바로 옆으로 날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스포츠동아 DB]

“왜 그랬을까” 2002년 올스타전 시구자로 나선 장나라가 상큼하게 시구하고 있다. 이때 타석에 있던 KIA 이종범이 타구를 강타하면서 장나라의 얼굴 바로 옆으로 날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스포츠동아 DB]

오늘 대구서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역대 올스타전 해프닝

9회말 패배 자초후 의미심장한 미소지어
이종범, 장나라 시구 강타…얼굴 맞힐뻔
부진 감독들 잇단 해임…‘올스타전 괴담’


해마다 올스타전은 얘깃거리가 풍성하다. 감독이나 선수들도 홀가분하게 경기에 나서면서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장나라 시구 강타한 뒤 진땀 흘린 이종범

2002년 문학구장. 시구자 장나라의 투구가 서군 1번타자 KIA 이종범의 등 뒤로 날아갔다. 보통 시구는 한번으로 끝나지만 당시 사회자였던 이창명이 10여m 앞으로 나와 다시 시구하도록 지시. 그런데 이종범이 강타해 버리면서 타구가 장나라의 얼굴 바로 옆으로 날아가면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올스타전은 성적부진 감독들의 무덤?

한동안 올스타전 괴담이 나돌았다. 1998년 한화 강병철 감독은 올스타전 30분 전 구단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축제의 장 올스타전이 초상집 분위기. 이듬해 쌍방울 김성근 감독(현 SK 감독)도 올스타전 때 해고되는 아픔을 겪었다. 비난여론을 의식한 구단이 올스타전이 끝난 뒤 경질을 통보한 것만 달랐다.




○구대성의 미스터리 끝내기 폭투

2000년 올스타전은 2게임으로 치러졌다. 마산 1차전 연장 15회 무승부에 이어 이틀 뒤 제주에서 열린 2차전. 한화 구대성이 4-3으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 홍성흔 타석 때 연속 2개의 폭투를 범해 4-5로 역전패. 그런데 구대성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짓자 해석이 분분했다. 마지막 비행기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팀 동료 송지만(현 넥센)을 MVP로 만들기 위해 경쟁자인 홍성흔의 끝내기 안타 기회를 원천봉쇄했다는 설까지….

 



○승부에 몰두하다 장종훈 은퇴경기 날릴 뻔

2005년 한화 장종훈은 올스타전에 앞서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슈퍼스타의 마지막 타석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장종훈은 특별초청선수로 올스타전에 합류했다. 서군이 5-6으로 뒤진 9회말 2사 1·2루. 서군 김재박 감독은 승부에 몰입하다 장종훈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조인성이 마지막 타석에 나서 초구에 파울을 쳤다. 그제야 상황을 알아차린 김 감독은 장종훈을 긴급투입. 결국 2루 땅볼로 경기가 종료됐다. 만약 조인성이 파울이 아닌 범타를 쳐버렸더라면….


○그밖의 장면들

2005년 서군 한화 송진우-LG 조인성 배터리가 2회 1사 2·3루서 롯데 박기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동시에 덕아웃으로 향하다 3루주자 롯데 펠로우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1988년에는 패배한 서군 한대화가 MVP를 차지하자 동군 선수들이 시상식에 보이콧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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