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전반기 베스트 어워드…“휴∼ ‘야신 수염’ 깎기 참 힘들었어”

입력 2010-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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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최고의 팀 SK는 4월 14일 대전 한화전부터 5월 4일 문학 넥센전까지 16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연승 징크스’ 때문에 면도를 하지 않았던 김성근 감독의 수염은 이 기간 점점 덥수룩하게 자라나기도 했다. [스포츠동아 DB]

팀…역대 최소경기 60승 SK, 16연승 등 ‘독야청청’
선수…다승 방어율 탈삼진 1위 류현진 ‘괴물의 진화’
홈런…홍성흔 5연속 경기 쾅! “타점1위 이유있었네”


2010 프로야구가 잠시 숨을 고른다. 선두 SK의 무한질주, 2006년 트리플 크라운 듀오 류현진(한화)-이대호(롯데)의 맹활약 등 화젯거리가 풍부했다. 스포츠동아는 전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인물과 장면들을 모아 ‘베스트 어워드’를 선정했다.


○팀=SK

독야청청이다. 2007·2008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역대 최소인 시즌 86경기 만에 60승 고지를 밟았다. 전반기 88경기 승률은 0.682(60승28패). 4년 연속 6할 승률을 돌파할 기세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우승까지 90승이 필요할 것 같다”며 여전히 고삐를 조이고 있다. 남은 45경기에서 30번 더 이기겠다는 의미다.


○선수=한화 류현진

다승(13승)-방어율(1.57)-탈삼진(147개) 1위. 남들은 한번도 못한 트리플 크라운을 두 번이나 해낼 참이다. 이런 기세라면 20승-1점대 방어율-200탈삼진-200이닝 동시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한국프로야구는 마침내 선동열의 후계자를 찾았다.


○게임=5월 16일 문학 두산-SK전


두산은 6회까지 4-1로 앞섰다. SK와 격차를 2경기로 좁힐 기회였다. 하지만 호투하던 김선우는 7회 2사 후 박재홍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다음 타자 조동화마저 우전안타. 이때 김경문 감독이 투수를 바꿨다. 불펜에서 달려나온 구원투수는 에이스 히메네스. 김성근 감독조차 깜짝 놀랐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SK의 ‘더 스타’ 김재현에게 역전 우월3점포를 얻어맞았다. 두산은 그렇게 선두에서 멀어졌다.

롯데 홍성흔. [스포츠동아 DB]



○홈런=롯데 홍성흔의 5연속경기 홈런

홍성흔(사진)은 5월 25일 사직 두산전부터 29일 문학 SK전까지 매 경기 홈런을 쳤다. 26일 연타석 아치까지 포함해서다. 30일 경기에서 역대 최다타이(6경기)에 도전했지만 홈런 없이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5연속경기 홈런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 물론 더 놀라운 건 그의 전반기 타점(97개)일 듯.


○수비=두산 고영민-손시헌 콤비


6월 13일 잠실 SK전 6회 무사 1루. SK 박경완의 땅볼 타구가 두산 2루수 고영민 앞으로 향했다. 포구는 잘 됐지만 그 다음이 문제. 공이 글러브웹에 걸려 잘 빠지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진 고영민은 2루에 있던 유격수 손시헌에게 글러브를 통째로 던졌다. 그러자 손시헌은 허공의 글러브에서 빠져나오는 공을 맨손으로 잡아 무사히 주자를 포스아웃시켰다.


○해프닝=KIA 윤석민이 다친 이유

윤석민은 6월 18일 문학 SK전에서 무척 열심히 던졌다. 투구수는 130개를 넘겼고, 9회 1사까지 잘 막았다. 그러나 불펜진이 승리를 날려 팀이 역전패했다. 화가 난 윤석민은 주먹으로 라커 문을 세게 쳐서 스스로 새끼손가락을 부러뜨렸다. 문제는 그 손이 윤석민의 ‘밥줄’인 오른손이었다는 점. KIA는 동시에 기나긴 16연패의 늪으로 빠져들었고, 윤석민은 올 시즌 복귀를 기약하기 힘들게 됐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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