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날씨의 장난…바둑판 된 그라운드

입력 2010-08-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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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내리는 비와 뜨거운 햇볕에 선수들만 녹초가 되는 게 아니다. 잔디도 고생이다.

홈구장 잔디가 엉망이 되는 바람에 성남 일화가 울상을 짓고 있다. 18일 성남-제주의 FA컵 8강전이 벌어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그라운드는 참혹했다. 본부석 쪽 터치라인 부근은 보식한 잔디로 마치 바둑판을 연상케 했다. 이곳에 깔린 양 잔디는 겨울이면 누렇게 변하는 한국형 잔디와 달리 사시사철 푸른색을 유지하지만 고온 다습한 기후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강하게 햇볕이 내리 쬐다가 갑자기 비가 오고 또 급작스레 더워지는 날씨가 반복되면서 잔디 뿌리가 다 상했다”고 혀를 찼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해 뜨기 전인 새벽녘과 해 진 뒤인 밤늦은 시간에만 잔디에 물을 뿌리는 등 나름 관리에 만전을 기했지만 변덕스런 날씨에는 속수무책이었다는 후문이다.성남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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