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무관의 한’ 어떻게 풀었나

입력 2010-08-26 17: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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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컵 정상에 오른 FC서울. 4년 만에 ‘무관의 한’을 날려버리며 모처럼 만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우승은 구단-벤치-선수단 등 3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 결과였다.

서울 프런트는 세밀한 부분부터 관심을 기울이며 전폭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빙가다 감독이 원하는 것은 가능한 모든 걸 들어줬다. 특히 선수 영입에 있어선 더욱 그랬다. 예전에 비해 확실한 신구 조화를 이뤄내며 부족한 2%를 채웠던 것도 바로 지원 덕분이다.

뿐 아니라 서울은 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식단 관리와 정기 회식, 보양식을 통한 지속적인 체력 관리, 분위기 전환을 위한 숙소 관리 등에도 신경을 썼다.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한 우승이란 공동의 목표 아래 똘똘 뭉친 선수단도 최선을 다했다. 부임 초부터 개인 면담을 즐겨온 빙가다 감독은 원정 때면 항상 선수들의 방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불편한 부분은 없는지, 필요한 건 없는지 두루 체크했다. 사령탑에서 시작된 잦은 스킨십이 부담이 아닌, 긍정의 효과를 가져왔다.

더욱이 코칭스태프는 ‘전체’와 ‘단합’을 유독 강조하며 팀 정신을 구현해냈다. 빙가다 감독은 “모두가 잘해줬고, 원하는 바를 성실히 해냈다”고 말한다. 특정 선수가 직접 거론되는 일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전북과의 결승전을 앞두고도 최효진, 최태욱, 김한윤 등 주축 멤버들이 출전할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 속에 빙가다 감독은 “우리에게는 어느 포지션이든 공백을 메울 선수들이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차별과 등급을 두지 않는 한 마디에 선수들 모두 자신이 대체 자원이 아닌, 주인공 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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