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고수들 프로 빰치는 티샷 12일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제4회 스포츠동아-골프버디 아마추어 골프대회 결승전에서 참가자 대표 이병오 이정재 조성준(맨 왼쪽부터) 씨가 시타를 하고 있다.
1R 선두 김양권씨 9번홀 OB로 무너져
신페리오 우승 전인우씨 쏘나타 행운
여자부 김정숙씨 1오버파 ‘아마 여제’
이인환 씨는 12일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 골프장 마운틴·레이크 코스(파72)에서 벌어진 제4회 스포츠동아-골프버디 아마추어 골프대회 결승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2언더파 142타를 친 탁동진, 장흥수, 박영응, 김양권 씨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1타차로 꺾고 역전에 성공했다. 2009년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해 명실상부한 아마추어 골프 왕중왕이 됐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인환 씨는 1번부터 15번홀까지 연속 파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타수를 잃지 않고 지켜온 게 행운이 됐다. 뒤에서 경기를 펼친 선두권 선수들이 보기를 쏟아내며 단숨에 1타차까지 좁혀졌다.
우승의 발판은 16번홀(파3)에서 시작됐다. 첫 버디이자 이날 유일한 버디를 기록하면서 김양권 씨와 공동선두가 됐다.
우승 물세례…“이 맛에 골프치지”
스트로크 부문 1위에 오른 이인환 씨(오른쪽)가 우승이 확정된 뒤 참가 선수들로부터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전날 2위에 3타나 앞서 여유 있는 우승이 예상됐던 김양권 씨는 7번홀(파5) 버디로 2위 그룹에 4타차 앞섰지만 9번홀(파4)에서 티샷이 OB 구역으로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 홀에서 2타를 잃은 김 씨는, 10번홀(파4)에서 보기로 다시 1타를 잃어 리듬이 깨졌다.
도망가는 사람보다 추격하는 사람이 여유 있기 마련. 김양권 씨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타수를 잃어 결국 16번홀(파3) 보기로 역전을 허용했다.
18번홀을 파로 막아내 3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낸 이인환 씨는 느긋하게 챔피언조의 경기를 관전하며 연장전에 대비했다.
그러나 이미 기운이 빠진 김양권 씨는 18번홀(파5)에서 찾아온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파로 끝내 1타차의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그린 주변에서 챔피언조의 경기를 지켜보던 동료들은 이인환 씨의 우승이 확정되자 물세례를 퍼부으며 2년 연속 대회 정상 등극을 축하했다.
이인환 씨는 “우승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선두와 워낙 타수 차가 벌어져 오늘 편안하게 경기하자는 마음으로 나왔다. 버디 기회가 많았지만 성공시키지 못해 불안해했었는데 16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우승 예감이 들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상품으로 제네시스 BH330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은 이인환 씨는 “불우이웃과 소속된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등에 전달해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말했다. 첫날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던 김양권 씨는 이날 4타를 잃어 탁동진, 장흥수, 박영응 씨와 동타를 이뤘지만 백카운트 순(후반 홀에서의 성적 순)에 의해 5위에 그쳤다.
스트로크 부문만큼 치열했던 신페리오 부문에서는 전인우 씨가 행운의 우승을 차지해 YF 쏘나타의 주인공이 됐다. 전 씨는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친 뒤 핸디캡 2.40을 적용받아 68.60타로 1위에 올랐다.
여자부 경기에선 김정숙 씨가 2라운드 합계 1오버파 145타를 쳐 1라운드 선두였던 차선희 씨를 1타차로 꺾고 여자부 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부상으로 100만원 상품권을 받았다.
스포츠동아와 골프버디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5개월 동안 6차례 예선에서 총 900여 명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참가하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경쟁을 뚫고 결승에 오른 99명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2라운드 동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여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