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와 알 샤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하루 앞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남 정성룡, 신태용 감독, 알 샤밥 나이프 알카디와 호르헤 포사티 감독.
붉은색 하의 유니폼 교체 ‘정신무장’
신감독 “안방서 V골… 도쿄로 가자”
포사티 “공격축구로 2연승 결승 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둔 성남 일화와 알 샤밥(사우디)이 화끈한 승부를 약속했다.
성남 일화의 신태용(40) 감독과 알 샤밥의 호르헤 포사티(58)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인터뷰에서 “공격 축구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1차전에서 3-4로 패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신 감독은 “1차전 때 후반에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역전패 했지만 안방에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알 샤밥을 상대로 충분히 골을 뽑아낼 수 있다. 반드시 (결승전이 열리는) 도쿄로 가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포사티 감독 또한 “1차전에서 수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많은 실점을 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잘 준비한다면 문제없다. 1차전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공격적인 축구로 2연승해 결승에 가겠다. 8강 전북과의 원정경기 경험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받아쳤다.
포사티 감독은 성남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로 1차전에서 2골을 넣은 몰리나와 조커로 활약하는 송호영을 꼽았다.
“성남은 개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매우 강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특히 몰리나와 송호영을 조심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이번에는 라돈치치와 국내파 골잡이 조동건이 결승행을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했다. 신 감독은 “라돈치치를 2차전에 컨디션을 맞춰 준비시켰고, 조동건도 부상 이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몰리나 뿐 아니라 라돈치치, 조동건의 삼각편대가 잘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성남은 1차전에서 패했지만 원정에서 3골을 넣어 1-0 혹은 2-1 등 1점차로 승리한다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때문에 선제골을 내주지 않는 것이 결승행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다.
성남 골키퍼 정성룡은 “1차전에서는 수비 라인에 문제가 생기면서 많은 실점을 했지만 이후 K리그 경기 등에서 수비 조직력이 나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준비하고 있다”며 각오를 전했다.
한편 성남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유니폼에 변화를 주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니폼 하의를 검정색에서 붉은색으로 바꿨다.
성남 임지오 팀장은 “성남이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아클럽컵에서 우승했던 95년 유니폼 상의 색이었던 주황색과 비슷하고, K리그를 대표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붉은색 하의를 입기로 했다. AFC에 유니폼 변경 등록을 마쳤다”고 했다. 성남은 2차전에서 승리하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붉은색 하의를 착용할 계획이다.
성남|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