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는 적게 잡아도 13억이다.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자본주의스러운 일당 독재국가다.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것은 필연이다. 세상 어느 기업도, 어느 국가도 중국의 비위를 거스를 수 없는 구조다. ‘체제’가 13억을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스촨 대지진 당시, “중국의 업보”라고 했던 샤론 스톤은 디오르 광고에서 퇴출됐다. 불매운동으로 똘똘 뭉쳐 위협하니, 13억 시장을 잃을 수 없었을 것이다. 최근엔 중국과 영토분쟁을 빚은 일본 정부가 전전긍긍이다.
#중국의 외교 노선은 ‘도광양회(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다. 그러나 팽창하는 국력을 과시하고픈 욕망을 완전히 감출 순 없다. 그 ‘합법적’ 배출구가 스포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20세기 치욕의 역사를 거쳐 21세기 G2로 성장한 중국의 힘을 세계에 드러낸 ‘쇼 케이스’였다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내수용’같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인 42개 종목에 476개의 금메달을 걸어 놨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협의’해 추가됐다는 종목을 살펴보면 노골적이다. 중국 민속축제에서 유래된 드래곤 보트(금 6), 중국식 장기(금 2), 댄스스포츠(금 10) 등이 포함됐다. 실제 댄스스포츠는 금메달 10개를 전부 중국이 가져갔다. 9명의 심판진에는 중국인이 껴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은메달만 7개(동3)였다.
태권도는 경기 이틀 전, 일방적으로 일정을 바꿨다. 여자유도(48kg급)는 승패가 뒤바뀌었다.
참가국 전체 금메달을 다 합쳐도 중국에 안 된다. 중국의 금메달은 자국의 은·동을 합친 것보다 많다. OCA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종목을 35개로 줄인다. 중국이 집어넣은 1회용 종목들이 당장 퇴출된다.
#조지프 나이는 ‘소프트 파워’라는 화두를 던졌다. 진짜 강대국은 힘이 아니라 매력을 팔아야 된다는 요지다. 과연 ‘중화 체육대회’에 들러리 선 찝찝함 속에서 손님들은 중국을 강하다곤 느끼되 경계심을 키우게 됐다. 나라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인자는 금메달 숫자가 아니라 트러스트(신뢰)에 달렸다. 트러스트는 강요가 아니라 감화시키는 것인데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중국은 아직 멀었다’는 것을 실토한 현장인 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2008년 스촨 대지진 당시, “중국의 업보”라고 했던 샤론 스톤은 디오르 광고에서 퇴출됐다. 불매운동으로 똘똘 뭉쳐 위협하니, 13억 시장을 잃을 수 없었을 것이다. 최근엔 중국과 영토분쟁을 빚은 일본 정부가 전전긍긍이다.
#중국의 외교 노선은 ‘도광양회(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다. 그러나 팽창하는 국력을 과시하고픈 욕망을 완전히 감출 순 없다. 그 ‘합법적’ 배출구가 스포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20세기 치욕의 역사를 거쳐 21세기 G2로 성장한 중국의 힘을 세계에 드러낸 ‘쇼 케이스’였다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내수용’같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인 42개 종목에 476개의 금메달을 걸어 놨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협의’해 추가됐다는 종목을 살펴보면 노골적이다. 중국 민속축제에서 유래된 드래곤 보트(금 6), 중국식 장기(금 2), 댄스스포츠(금 10) 등이 포함됐다. 실제 댄스스포츠는 금메달 10개를 전부 중국이 가져갔다. 9명의 심판진에는 중국인이 껴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은메달만 7개(동3)였다.
태권도는 경기 이틀 전, 일방적으로 일정을 바꿨다. 여자유도(48kg급)는 승패가 뒤바뀌었다.
참가국 전체 금메달을 다 합쳐도 중국에 안 된다. 중국의 금메달은 자국의 은·동을 합친 것보다 많다. OCA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종목을 35개로 줄인다. 중국이 집어넣은 1회용 종목들이 당장 퇴출된다.
#조지프 나이는 ‘소프트 파워’라는 화두를 던졌다. 진짜 강대국은 힘이 아니라 매력을 팔아야 된다는 요지다. 과연 ‘중화 체육대회’에 들러리 선 찝찝함 속에서 손님들은 중국을 강하다곤 느끼되 경계심을 키우게 됐다. 나라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인자는 금메달 숫자가 아니라 트러스트(신뢰)에 달렸다. 트러스트는 강요가 아니라 감화시키는 것인데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중국은 아직 멀었다’는 것을 실토한 현장인 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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