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명환-송지만(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신묘년의 태양이 떠올랐다. 그러나 넥센 외야수 송지만(38)과 LG 투수 박명환(34)은 마냥 들뜰 수 없는 처지다. 대폭 삭감된 연봉을 받아들여야하기 때문이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투타 베테랑들은 그러면서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2011년을 벼르고 있다.
○송지만 연봉 1억 5000만원 삭감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겠다”
송지만은 지난해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1, 17홈런, 63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팀내에서 최다홈런이며, 타점은 2위. 그러나 지난해 말 연봉 2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작년 4억원에서 무려 1억5000만원이나 깎였다. 삭감률은 37.5%. 2번째로 당하는 연봉 대폭삭감의 아픔을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었다.
그는 2008년 현대에서 히어로즈로 팀이 바뀌는 과정에서 6억원에서 무려 3억8000만원(삭감률 63.3%)이나 깎인 2억2000만원을 받는 황당함을 겪기도 했다. 현대 시절의 FA 장기계약이 무효가 됐기 때문이다.
송지만은 그러나 “이미 지난 일이다. 구단이나 나나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이어 “올 시즌에 야구선수로서 내가 죽지 않았다는 걸 팬들과 구단에 보여주겠다”면서 “현대 시절 이후 4강에 가 본 지 오래됐다. 개인 성적보다 다시 한번 4강을 갈 수 있도록 베테랑으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명환 연봉 4억 5000만원 삭감 “올해만큼은 LG에 진 빚을 갚고 싶다”
박명환은 12월 24일 구단 사무실에 들러 첫 연봉협상을 했다. 2007년 LG와 맺은 4년 장기계약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단에서 제시한 금액은 5000만원. 올해 5억원에서 무려 90%(4억5000만원)나 삭감된 금액이었다. 스스로도 ‘대폭 삭감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프로야구 사상 전례가 없었던 삭감폭을 제시받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박명환은 “내가 잘 했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면서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 이상하게 LG에 온 뒤 여기저기 아파 성적을 내지 못했다. 빚을 진 마음이다. 연봉 문제를 떠나 올해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무리훈련 때 몸을 잘 만들어 2월에는 피칭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아프지 않고 정말 제대로 던지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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