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없는 특선급 ‘여우를 잡아라’

입력 2011-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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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등급심사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특선급 진출의 기쁨을 누린 17기 전영규, 김형완, 홍현기(왼쪽부터). 전문가들은 이들 중 특히 전영규와 김형완이 올해 특선급의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상반기 등급심사 반영 ‘총성없는 전쟁’

특선급, 전영규 김형완 등 새바람 예고
슈퍼특선반, 송경방 이욱동 노태경 순
우수급, 장보규 강급·신예 합류로 혼전
1월부터 일부 선수들에 대한 등급이 새롭게 조정되면서 팬들의 베팅 전략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상반기 등급심사는 지난해 8월20일부터 12월12일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이루어졌다. 심사 결과 신인을 포함한 605명 중 157명(승급 42명·강급 115명)의 등급이 변경됐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승급자는 21명이 줄었고 강급자는 39명이 늘었다.

여기에 특선급에 슈퍼특선반(SS)이 신설됐다. 벨로드롬의 최강자들로 꼽히는 송경방, 이욱동, 노태경, 박병하, 김현경, 최순영, 양희천, 이명현, 이수원, 황순철, 김영섭, 이현구, 이용희, 김치범(이상 종합득점 순)의 14명이 슈퍼특선반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철과 김배영은 장기 부상으로 득점관리에 실패해 슈퍼특선반에 들지 못했다.

예상지 ‘경륜위너스’의 박정우 예상부장은 “이번 등급변경의 가장 큰 특징은 ‘총성 없는 전쟁’이 전망될 만큼 특선급과 우수급이 ‘화약고’가 됐다는 점이다. 대상경주에만 출전하는 슈퍼특선반이 신설됨에 따라 일반 특선급의 경우 ‘호랑이(슈퍼특선반)’ 없는 굴에서 여우들의 치열한 권력쟁탈이 예상된다. 우수급은 강급된 기존 강자들과 힘 위주의 신인들이 얽히고설키며 중·고배당을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특선급…전영규·김형완이 변수

17기 신인 전영규, 김형완, 홍현기 등이 생애 첫 특선급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전영규의 경우 아마추어 시절 보여 준 폭 넓은 연대에 주목할 만하며, 김형완 역시 눈부신 전력향상을 보이고 있어 특선급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슈퍼특선반의 신설로 일반 특선급 경주는 혼전 편성이 주를 이룰 듯하다. 틈새를 파고들 삼복승 복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우수급…무늬만 우수급, 속은 특선급

무엇보다 특선급 붙박이 장보규의 강급이 충격적이다. 특선급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강급되면서 무늬만 우수급이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혼전 편성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7기 신인들이 대거 우수급에 진출해 더욱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 선발급 … 김종모·박원오의 추락

우수급 붙박이였던 김성헌, 김종모, 박원오, 이우정, 이인섭, 정현석, 오정석, 정성오, 김재웅 등의 강급이 충격을 준다. 한때 특선급에서 활약했던 김종모, 박원오의 추락은 안타깝기만 하다. 승승장구했던 김재웅은 훈련 중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는 바람에 B3반까지 강급됐다. 강급자들과 기존 선발급 간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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