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하루하루가 다르다” 칭찬 인색한 홍명보 극찬

입력 2011-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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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책임감 남다르고 리더십 갖춰”
“하루하루가 다르다.”

홍명보(사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공격수 구자철(22·제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번 2011 아시안 컵을 통해 대표팀 대들보로 성장한 구자철을 흐뭇한 눈길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2012런던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올림픽 팀에서도 중용할 예정이니 그럴 만도 하다.

사실 구자철이 국가대표팀에서 자리를 잡는 데 홍 감독의 보이지 않는 배려가 큰 힘이 됐다.

작년 9월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를 결정한 뒤 “우리 팀의 주장은 구자철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남다르고 리더십도 갖췄다”고 극찬했다. 홍 감독이 선수 개인을 칭찬하는 일은 상당히 드문데, 이례적으로 추켜세웠다. 다 이유가 있었다.

당시 구자철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월드컵 후 대표팀 사령탑이 조광래 감독으로 바뀐 뒤에는 더 했다. 8월(나이지리아), 9월(이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아예 부름을 받지도 못했다. 10월 일본 평가전에는 발탁됐지만 벤치를 지켰다.

그 사이 윤빛가람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A매치 데뷔 골을 기록하며 황태자로 급부상했다. 구자철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홍 감독은 그 심정을 잘 알았다. 기를 살려주려고 작정을 하고 공개석상에서 칭찬을 했다.

구자철의 기가 살았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펄펄 날더니 이제 대표팀에서도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나야 자철이를 올림픽 팀에 빌려 쓰는 입장 아니냐. 어려서부터 자철이를 키워주신 스승들이 더 뿌듯할 것이다. 발전 속도가 빠른 선수다. 하루하루 다른 게 눈에 보인다”고 홍 감독은 말했다.

홍 감독은 구자철과 종종 통화를 한다.

최근 카타르 도하에 다녀왔는데 2∼3차례 구자철의 전화를 받았다. “자철이가 골을 많이 넣어 주로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해 줬다. 그러나 플레이에 대해서는 지적할 건 정확하게 짚어준다”고 웃음을 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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