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류현진이 간다] 아버지뻘 프런트에 백허그…‘살가운 괴물’

입력 2011-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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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은 즐거워” 한화 류현진은 팀내 최고 스타지만 붙임성 좋고 넉넉한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와이 전지훈련 휴식시간 류현진이 안승민과 수영장에서 장난을 치고 있다(위). 이동현과도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었다.

①친절한 현진씨
류현진(24·한화)은 토끼띠다. 신묘년인 2011년과 찰떡궁합이다.

때마침 그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주변의 기대 속에 올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2006년 트리플 크라운과 함께 등장했던 ‘괴물’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투수로 남을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지난 시즌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화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야구팬이 열광하는 투수 류현진. 그래서 스포츠동아는 하와이에서 ‘자신의 해’를 준비하고 있는 절대 에이스의 이야기를 다섯 번에 걸쳐 담아 보기로 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친절한 현진 씨’다.

“류.” 한화 새 용병 오넬리 페레즈는 ‘캠프에 와서 가장 친해진 한화 선수’를 묻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처음부터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 주고 장난도 쳐줘서 그렇다”고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한화는 물론 한국 야구에서 최고의 에이스인 걸 아느냐’고 묻자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게 안 보였는데….”

류현진은 이제 프로 6년차다. 팀에서도 막내급을 벗어나 ‘허리’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 때문일까. 원래 빼어났던 붙임성이 더 좋아졌다.

아버지뻘 되는 프런트 직원에게 반갑게 달려와 ‘백 허그’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강성우 배터리 코치가 언덕 위 화장실에 다녀오기 위해 전동 카트에 올라타자 잽싸게 따라 올라탈 정도로 스스럼없다.

선후배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형! 나이스, 나이스!” “어허, 똑바로 안 하냐!” 투수 수비 훈련 때도 류현진의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가장 크게 울려 퍼진다.

선수들이 지나치게 착하고 얌전해 오히려 탈이라는 한화에서 몇 안 되는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한다. ‘선배’ 류현진을 따르는 후배들도 하나둘씩 생겼다.

예감이 좋은 덕도 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그를 괴롭혔던 팔꿈치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치열하게 해온 체중 관리도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무리한 목표는 금물. 지난해의 1점대 방어율과 2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도 그저 매 경기 열심히 던지다 보니 따라온 부산물이었다.

“작년처럼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니냐”며 짐짓 여유를 부리는 게 당연하다. 건강한 자신감으로 뭉친 류현진. 친절해서 인기까지 만점이다.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호놀룰루(미 하와이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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