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롤러코스터] 한화 투수들이 2월1일만 기다리는 이유

입력 2011-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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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말한다. “한화 투수들은 무조건 2월 1일만 보고 있어요!” 박정진도 거든다. “올해는 꼭 이길 겁니다.” 유원상이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자 주변에서 터지는 아우성. “너 이 상태로 그 날 뛸 수 있겠어?” 한화의 하와이 전지훈련장에 전운이 감돈다. 대체 2월 1일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답은 크로스컨트리다. 언덕이 많고 규모가 무척 큰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를 달려서 한 바퀴 돌아야 한다. 개인전도 있고, 5개조로 나눠 펼치는 조별 레이스도 있다. 1위 상금은 각각 500달러.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경쟁은 바로 투수조와 야수조의 대결이다. 선수 전원에게 50달러씩 걷은 뒤 이기는 쪽에 몰아주게 돼 있다.

유독 투수들이 이를 가는 이유도 물론 있다. 지난해 참패의 아픔 때문이다. 투수조 1위 박정진이 전체 6위에 그쳤을 정도로 야수들의 압승이었다.

당시 투수 최고참이었던 구대성은 “투수들이 야수보다 러닝이 약하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휴식일에 와이키키 모래사장을 달리게 하는 기합을 줬다.

투수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러닝을 많이 했는데, 아까워서라도 결코 질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호놀룰루(미 하와이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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