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BO “9구단 더 늦출 수 없다” 강공

입력 2011-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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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9구단 창단에만 원칙적으로 합의한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와 8개 구단 사장들이 8일 야구회관에 다시 모인다. 이번에는 9구단을 이끌 기업과 연고도시를 확정하겠다는 것이 KBO의 플랜이다. [스포츠동아 DB]

지난달 11일 9구단 창단에만 원칙적으로 합의한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와 8개 구단 사장들이 8일 야구회관에 다시 모인다. 이번에는 9구단을 이끌 기업과 연고도시를 확정하겠다는 것이 KBO의 플랜이다. [스포츠동아 DB]

오늘 KBO 이사회 쟁점&전망
KBO ‘엔씨소프트에 우선 협상권’ 계획
롯데 반대…일부 타구단은 관망 분위기
6명 이상 찬성해야…표대결 가능성도
추가 창단이냐, 현 체제 유지냐의 갈림길에 선 한국 프로야구가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와 8개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9구단 창단 여부를 심의한다. 9구단 창단에 의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KBO는 “창단 일정이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 8일 이사회에서 결론을 봐야 한다”고 못박으며 “회원사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롯데는 여전히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고, 9구단 창단이 현실이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각 구단의 이해 관계까지 얽히면서 격론이 예상된다.


○KBO의 희망 시나리오

KBO는 이사회를 이틀 앞둔 6일, 8개 구단에 새로 만든 ‘신생구단 창단 기준안’을 넘겨줬다. 8일 이사회에서 기준안에 대한 논의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이사들의 동의를 받아 새 기준안을 엔씨소프트에 곧바로 적용해 통과 작업을 거친 뒤 창원을 연고로 9구단 창단을 희망한 엔씨소프트에 우선 협상권을 부여한다는 시나리오다. 이후 구단주 총회에 상정해 최종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7일, “9구단 창단은 야구계 전체가 축하할 일인 만큼, 이사회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또다른 KBO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가 9구단 창단 결정의 ‘데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도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면 창원시나 엔씨소프트 등이 창단 의사를 접을 수 있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지다.

엔씨소프트 외에 9구단 창단을 원하는 기업이 두 곳 더 있지만, 이들 기업은 현 시점에서 기업명 노출을 꺼리는 관계로 8일 이사회는 사실상 엔씨소프트 단일 후보를 놓고 창단 여부를 심사하는 자리가 된다.


○반대 의사 굽히지 않는 롯데

장병수 사장은 “다다익선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자격을 갖춘 기업이라면 모를까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엔씨소프트 같은 기업이 9구단을 창단한다는 것은 야구계 전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수년간 한해 200억원 가까운 운영비를 댈 수 있는 충분한 모기업의 능력은 물론이고 수십명 선수단을 구성해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출 수 있느냐는 문제까지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여론몰이식으로 무조건 팀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했다. KBO의 창단기준안 역시 “엔씨소트프를 받아들이기 위해 자격 기준을 대폭 낮춰 끼워 맞춘 격”이라고 평가했다.


○표대결 가능성은?

명백한 반대 의사를 밝힌 롯데를 비롯해 제2, 제3의 구단도 9구단 창단 원칙에는 찬성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엔씨소프트가 그 주체가 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창단에 찬성 의견을 갖고 있는 A구단 사장은 “창단기준안을 검토해보니 들어가야 할 문구들은 대략적으로 다 들어가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롯데가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상, 100% 찬성이 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표 대결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사회는 8개 구단 사장과 KBO 유 총재 등 9명이 투표권을 갖는다. 이 경우 재적인원 3분의 2인 6명 이상이 찬성해야 9구단 창단안은 구단주 총회로 넘어갈 수 있다.


○엔씨소프트와 창원시, ‘9구단 창단 승인을 기대한다’

엔씨소프트는 7일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9구단 창단을 바라는 각계각층의 절대적인 성원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야구단 창단을 고려하기 시작한 2009년 가을부터 줄곧 성실한 자세로 준비해 왔고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안정적인 경영능력 등을 기존 구단에 보여준 만큼 이번 이사회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 나와 프로야구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간의 창단 준비 과정을 세세히 언급하며 추가 창단에 대한 여론을 확산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창원시프로야구단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기방 창원시 문화체육국장 역시 “여론조사 결과, 창원 시민은 물론이고 부산 시민의 절대 다수 역시 창원을 연고로 하는 9구단 창단에 우호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시민들의 열망이 높은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치위 또 다른 관계자는 “야구를 하는 자식을 둔 학부형들 중에서 이사회 장소를 직접 방문해 우리의 뜻을 보여주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단체 시위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안다”면서 “유치위는 축포를 터뜨릴 준비가 돼 있다. 8일 이사회에서 반드시 통과돼 창원시가 9구단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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