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 양보못해” 오릭스 박찬호(오른쪽)가 동료투수 기사누키와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를 하고 있다.스포츠동아DB
오늘 홍백전 나란히 선발 첫 맞대결
이승엽과 투타대결 가능성 관심집중
개막전 선발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 오릭스 박찬호(38)가 25일 홍백전에 등판해 기사누키 히로시(31)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이승엽과 투타대결 가능성 관심집중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4일 ‘24일 2차 캠프지인 고지에 도착한 오카다 감독이 25일 홍백전에 대해 박찬호와 기사누키가 (선발로)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며 ‘개막전 선발투수 싸움의 전초전이 된다’고 보도했다.
당초 오카다 감독은 박찬호가 오릭스 유니폼을 입자 에이스 가네코 지히로∼기사누키∼박찬호 순서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17승으로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오른 가네코가 스프링캠프 초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수술을 하게 되자 계획이 엉클어졌다.
지난해 10승을 거둔 제2선발 기사누키가 에이스의 자리를 물려받아 당연히 개막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야코지마에서 박찬호의 투구를 직접 지켜본 오카다 감독의 생각이 바뀌었다.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찬호를 시즌 개막전(원정)은 물론 홈 개막전 선발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사누키와 저울질을 해보겠다는 의미였다. 사실상 그 첫 작업이 25일 홍백전 선발 맞대결이다. 그리고 26일 한신전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시범경기 내용을 토대로 둘 중 한명을 개막전 선발로 낙점할 계획이다.
또한 이날 이승엽이 어떤 팀에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박찬호와 같은 팀이 된다면 투타에서 힘을 합치게 되고, 상대팀으로 나선다면 투타대결에 눈길이 모일 수밖에 없다. 15일 홍백전에서는 박찬호가 백팀 선발투수, 이승엽이 홍팀 4번타자로 출전했다. 당시 둘의 첫 실전 맞대결은 초구에 이승엽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바 있다.
한편 오릭스 마운드는 비상이 걸렸다. 수술 판정을 받은 에이스 가네코에 이어 또 다른 선발투수 곤도 가즈키(27)마저 23일 팔꿈치 뼛조각 문제가 발견돼 2주 동안 공을 던질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고마쓰 사토시(30) 역시 오른발 엄지 염좌 판정을 받았다. 누가 개막전 선발이 되든지 박찬호와 기사누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