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좋았어, 김병현! 마무릿감이야”

입력 2011-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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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스포츠동아DB

3년만의 실전등판서 이틀연속 무실점
日언론 “경쟁자 미마에 앞선다” 호평
김병현(사진)의 성균관대 1년 후배인 삼성 현재윤은 “(김)병현이 형은 반드시 재기한다. 왜냐하면 천재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게다가 김병현은 ‘노력하는 천재’다. 3년간 제대로 야구를 못했는데도 단시간의 필사적이고 집중적인 노력으로 시간의 공백을 메워가고 있다.

라쿠텐은 김병현의 생각보다도 이르게 실전 등판을 시키고 있다. 그것도 연투였다. 그럼에도 김병현은 26∼27일 이틀 연속 1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그저 립서비스로만 알았던 호시노 감독의 “마무리 후보감”얘기가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다.

김병현은 3년만의 첫 실전 등판인 26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시범경기에서 8회 공 8개로 1이닝을 3자 범퇴로 막았다.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km를 기록했다.

이어 27일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린 니혼햄전에 다시 8회에 출격, 무실점투를 이어갔다. 3타자를 맞아 13개를 던졌고, 삼진도 1개 잡았다. 일본 언론은 ‘연투 테스트였는데 괜찮았다’라고 호평했다.

라쿠텐 호시노 감독은 26일 주니치전을 보고나서 “좋은 볼이 들어왔다는 느낌이 든다. 시즌 들어가서 주전 타자를 상대해서도 저런 볼을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합격점을 줬다.

그러나 김병현과 마무리 경합으로 비쳐지는 사회인 야구 마무리 출신 우완 미마 마나부는 9회에 등판해 점수를 주진 않았으나 2안타 1볼넷을 내줬다. 호시노 감독은 “미마는 저렇게 던지면 못 쓴다”고 혹평했고, 일본 언론도 ‘김병현이 마무리 경쟁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라고 촌평했다.

호시노 감독은 “김병현은 (한신의 일본 최고 마무리) 후지카와보다 좋은 마무리”라고 극찬한 적이 있다. 물론 몸값 대비해 그렇다는 말이긴 했지만 일본에서 굉장히 의아스럽게 여겼었다. 그러나 김병현이 급속도로 실전감각을 되찾아간다면 후지카와, 임창용(야쿠르트)이 아쉽지 않을 라쿠텐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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