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결승골 “그래 바로 이맛이야”

입력 2011-04-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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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스포츠동아DB

S.오사카전 챔스 첫골…전북 조 1위
제주는 감바에 1-3 완패 조 3위 추락
“우리 공격진은 언제든 골을 결정지을 수 있어요.”

전북 최강희 감독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예선 4차전을 앞두고 자신에 가득 차 있었다.

기분 좋은 예감은 현실이 됐다. 골게터 이동국이 대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팽팽했던 흐름이 무너진 것은 후반 32분. 로브렉이 문전 왼쪽에서 가운데로 넘긴 볼을 정성훈이 잡으려는 척 뒤로 흘리자 이동국이 문전 정면에서 놓치지 않고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상대 골 망을 흔들었다.

최 감독이 “미워 죽겠다”고 할 정도로 이전까지 멋진 선방을 거듭해 세레소 오사카 골문을 굳게 지켜온 조광래호 수문장 김진현도 이동국의 한 방은 막을 수 없었다.

일본 원정에서 0-1로 패했던 전북은 복수에 성공하며 3승1패(승점 9)를 기록, 조 선두로 뛰어 올랐다.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을 5-0으로 완파하며 2승1무1패(승점 7)가 된 산둥 루넝(중국)이 2위가 됐다. 세레소 오사카는 2승2패(승점 6)로 3위로 내려앉았다.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전북은 김보경이 주축이 된 상대 미드필드의 빠른 패스와 템포에 휘말려 초반 여러 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골키퍼 염동균의 방어와 심우연 등 수비진의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전북은 후반 들어 정성훈, 로브렉을 잇달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고, 이러한 전략이 적중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J리그 팀을 꺾은 K리그 사령탑이 된 최 감독은 “강한 정신으로 집중력을 발휘한 게 주효했다. 빠른 상대를 전진 압박으로 잘 봉쇄했다. 이동국은 자제시켜야할 정도로 요즘 최상의 몸 상태다. 내용은 투박해도 전방에서 잘 싸워줘 값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고 흐뭇해했다.

반면 일본 원정을 떠났던 제주는 감바 오사카와의 E조 예선 4라운드에서 1-3으로 완패해 2승2패(승점 6)로 3위로 추락했다. 감바 오사카도 2승2패로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제주를 앞섰다.

전주 | 남장현 기자(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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