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종합병원 LG “아, 6월”

입력 2011-06-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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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근우(위)가 잠실 LG전 4회 무사 1루서 박용택의 타구를 잡아 1루주자 이병규를 포스아웃시킨 뒤 더블 플레이를 위해 재빨리 1루로 송구하고 있다.

7승10패 하락세 뚜렷…위기론 대두
이대형 이택근 등 주전 5자리가 공백
타고투저의 팀…득점력 저하 치명적
의존도 높은 선발 ‘빅3’마저도 주춤
박종훈감독 “정신력은 한계가 있다”

4월 13승10패, 5월 15승10패, 그리고 6월 7승10패(19일까지). LG의 성적표다.

2002년 이후 첫 4강을 바라보기에 충분하다. 롯데, 두산 등 5위 이하 그룹이 한참 뒤로 처져 있고, 좀체 올라올 기미를 못 보여주는 사실도 LG에는 호재다. 그러나 ‘언제라도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지우진 못한다. ‘전강후약’을 답습했던 과거의 악령을 완전히 떨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6월 하락 추세는 그런 공포심을 가중시킨다. 특히 6월 14∼19일 삼성∼SK로 이어진 6연전은 1승5패였다. 과연 LG는 괜찮을까?


○초호화 종합병원


1번 양영동, 2번 정주현, 7번 서동욱, 8번 백창수, 9번 윤진호.

19일 잠실 SK전 선발 라인업의 면면이다. 이병규 박용택 조인성 정성훈을 제외한 5자리에 주전이 빠져 있다. 리드오프 겸 중견수 이대형은 왼 어깨 통증과 복숭아뼈 스트레스성 골절로 복귀가 지연되고 있다. 우익수 이진영은 펜스 플레이를 하다 왼 어깨를 다쳤다.

1루수 이택근은 허리가 아프다. 유격수 박경수는 왼 손목 인대 부상으로 나가 있고, 오지환도 없다. 마운드에서도 선발 봉중근, 불펜 신정락이 이탈해 있다. 전형적인 타고투저의 팀 LG에서 득점력이 저하된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마지노선은 선발진


LG를 떠받치는 또 하나의 기둥은 선발진인데 이마저 조짐이 썩 좋지 못하다. 불펜이 약한 LG로선 선발 ‘빅3’ 박현준∼리즈∼주키치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이 중 박현준의 6월 성적은 1승3패다. 5월 24일 이후 최근 6차례 등판만 따져보면 1승4패고, 퀄리티 스타트는 딱 1번뿐이다. 박현준은 19일 SK전에선 역투를 펼치고도 팀 내야진의 수비 실수 연발에 울었다. 무자책이었으나 4.1이닝 5실점하고 강판됐다. LG 박종훈 감독은 “누구나 사이클은 탄다”며 박현준의 구위가 올라오리라 낙관했다. 그러면서 빅3 외에 김광삼∼심수창의 선발체제를 흔들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박 감독은 “(지금 전력치곤) 선수들이 똘똘 뭉쳐 대단히 잘 하고 있다. 단, 정신력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당장 LG는 다음 주부터 이진영 등 복귀 전력이 발생한다. 그러나 모두가 돌아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시간과의 싸움이다.

잠실|김영준 기자(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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