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도 검은 그림자?

입력 2011-06-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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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생이 28일 창원축구센터 경기장 외곽으로 쫓겨난 뒤 어디론가 전화하고 있다. 창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창원시청-인천코레일 4강전 등

경기상황 중계 中유학생들 적발
창원시청과 인천 코레일의 KB금융그룹 2011 내셔널리그 선수권 4강전이 열린 28일 창원축구센터. 전광판 바로 옆에 중국인 2명이 휴대폰 핸즈프리를 통해 경기 상황을 중국어로 불러주고 있었다.

실업축구연맹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 매뉴얼에 따라 1차 경고 조치를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어 열린 경찰청-울산현대미포조선 때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장소를 바꿔 계속 통화를 시도했다.

결국 연맹 직원 3명이 그들을 경기장 본부석으로 잡아와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들은 부산 모대에 다니는 25세 중국 유학생들로 아르바이트 삼아 스코어를 불러주는 일을 한다고 했다. “명확한 범죄 혐의가 없고, 외국인들이라 전화 통화 내역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무작정 처벌할 수 없다”는 게 경찰들의 설명.

연맹에 따르면 중국 유학생들은 경찰서에 연행된 뒤 간단히 조사만 받고 훈방조치 됐다.

중국 유학생들의 출몰은 처음이 아니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경기 때에도 4차례 정도 발견됐고, 이번 선수권 기간 중에도 여러 번 목격됐다. 지난 15일 열렸던 FA컵 부산교통공사-FC서울전, 포항-울산현대미포조선전 등 2경기에서도 경기를 중계하던 중국 유학생들이 적발된 바 있다.

그들이 승부조작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검은 그림자가 지속적으로 축구 경기장에 드리운다는 사실만으로도 축구계는 긴장하고 있다.

창원 | 남장현 기자 (트위터@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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