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이대호 선수. 스포츠동아DB
김성근 감독 애정어린 충고
“헝그리 정신 있어야 일본서 살아남아”
일본행 쉽지 않을 것이란 각오 다져야
한국선수들 비싼 몸값만 원해 큰 문제
일본야구는 값싼 중남미 美용병 원해
SK 김성근 감독(사진)은 2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100%”라는 말을 했다. SK가 새 용병을 구하지 않을 확률을 두고 이렇게 단정화법을 썼다. 새 용병 고든이 엄청 좋은 용병이라서가 아니다. 반신반의에 가깝다. 씨가 말랐다시피 한 대체용병의 현황을 언급한 것이다.
○왜 한국에 안 오는가?
용병을 데려올 때 1순위 미국, 2순위 일본, 3순위가 한국이라는 것은 보편적 상식이다.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손 치자. 또 시장 사이즈에서 일본에 밀리는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는데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일본 팀들을 한번 봐라. 처음 용병 데려올 때 20만 달러 안팎이 대부분이다. 한국이 용병 영입하는 계약을 보고 일본에서 놀란다. 처음부터 최대 100만 달러까지 부르니까 그렇다.” 그럼에도 용병들이 일본을 우선시하고, 또 한국에서 성공한 용병조차도 결국에 일본으로 흘러가는 것은 ‘동기부여’ 때문이다.
“싼 값으로 가더라도 야구만 잘하면 (다양한 옵션 혹은 대폭 연봉상승 등) 확실히 올려준다. 반면 한국은 비싼 값으로 데려와 잘해도 나중에 덜 올려주거나 웃돈으로 거래하려고 든다.” 용병의 일본 유출은 단지 머니게임에서 밀리는 차원과 별개로 협상력 부재 탓도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왜 일본에 못 가는가?
역으로 왜 한국 스타급 선수들의 일본 진출은 만만치 않을까? 또 성공률이 낮을까? 이에 관해서도 일본통인 김 감독은 “비싼 값으로만 나가려 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중계권 등이 걸린 특수한 상황이 아닌 한, 어차피 리스크가 높은 용병인데 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는 중남미, 미국 선수들을 제쳐두고 굳이 한국 선수를 우선시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더 큰 문제는 비싼 대우로 일본에 가면 “헝그리 정신이 없다”는 대목을 적시했다. 실제 지바롯데에서 퇴단한 김태균 등 일본에서 실패한 대다수 한국 선수들의 입단 조건은 극진하고 화려했다. 반대로 최대 성공사례인 야쿠르트 임창용은 거의 무(無)에서 출발했다.
김 감독은 “이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 선수들이 일본 갈 길마저 막혀 버린다”라고 우려했다. FA 최대어 롯데 이대호에 관해서도 일본의 5개 구단이 쟁탈전을 벌인다는 뉴스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랐다. 오히려 일본행이 쉽지 않다는 각오를 다지는 편이 이롭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문학 | 김영준 기자(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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