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규 선수. 사진| 국경원 기자(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5일 잠실구장. 경기 직전 LG 이병규(37·사진)가 모자를 쓰지 않은 채 갈기머리를 휘날리며 복도를 걸어갔다. 여기서 한화 김민재(38) 코치, 정민철(39) 코치와 마주쳤다.
김민재 코치는 대뜸 “기타 메야지”라며 웃었다. 그러자 정민철 코치가 “바로 다음 네 무대야. 올라가야지”라고 거들었다. 마치 장발의 밤무대 가수를 연상시키는 이병규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농담을 한 것.
그러자 이병규는 “나, 요즘 야구 끝나고 밤에 알바 뛰잖아”라고 받아쳐 폭소가 터졌다. 이병규는 올시즌 장발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고 있다. 그라운드를 달리면 마치 적토마가 갈기를 휘날리며 질주하는 듯한 모습이다. 주변에서는 그를 보고 “파마 했냐?”며 웃곤 한다.
그는 왜 머리를 자르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이병규는 “진짜 내 머리다. 파마하는 데 쓸 돈 없다”며 “캠프 갈 때 속으로 ‘이 순간부터는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올시즌 끝날 때까지는 자르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혹시 모르지. 머리에 껌이 붙거나 특별한 일이 생기면 자를 수도 있고.”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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