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최형우 홈런 공동선두 “대호형! 방빼”

입력 2011-08-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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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 스포츠동아DB

삼성 최형우. 스포츠동아DB

SK전 2회 프로데뷔 첫 그랜드슬램 작렬
보름 넘게 침묵 이대호와 22호 공동 1위
윤석민 이어 글로버 통타 에이스 사냥꾼


삼성 최형우(28·사진)가 마침내 홈런 더비 공동선두로 솟구쳤다. 한동안 잃었던 4번타자의 본색을 마음껏 발휘하며 프로 데뷔후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최형우는 17일 문학 SK전에서 4-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서 상대 선발 글로버의 3구째 시속 145km짜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볼카운트 1-1에서 바깥쪽 높게 날아든 실투를 놓치지 않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한 방을 쏘아 올렸다. 자신의 프로 첫 그랜드슬램이자, 올시즌 24호·역대 575호 만루포다.

이로써 최형우는 지난달 31일 사직 두산전에서 시즌 22호 아치를 그린 뒤 보름 넘게 침묵하고 있는 롯데 이대호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선두가 됐다. 또 타점 부문에서도 77개로 KIA 이범호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서며 1위 이대호를 2개차로 바짝 쫓게 됐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전 타격훈련을 마친 뒤 ‘이 페이스라면 데뷔 후 첫 30홈런도 치겠다’는 말에 “40개는 쳐야죠”라며 밝게 웃었다. 후반기 들어 좀처럼 대포를 가동하지 못하다가 12일 대구 KIA전에서 올 시즌 다승·방어율·탈삼진 1위를 달리던 윤석민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몰아친 만큼 잔뜩 기세가 올랐던 것. 이날 다시 SK 에이스 글로버를 만루포로 두들기면서 최고 슬러거로 등극하기 위한 또 하나의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최형우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지난해 기록한 24개다.

이날 중계차 문학구장을 찾은 안경현 SBS ESPN 해설위원은 “최형우는 타고난 슬러거다. 원래 좋은 좌타자였다”며 “올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이유는 역시 축적된 경험 덕분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SK 김성근 감독 역시 전날 우천 취소 전 최형우에 대해 “왼손 볼을 가장 잘 치는 현역 최고의 좌타자”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은 바 있다.

경기 후 최형우는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인데 역시 다른 홈런들과는 기분이 좀 다른 것 같다”며 “홈런으로 나가 있던 주자 3명을 다 불러들이고, 그 홈런이 승부에 결정적이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 1회에 (박)석민이가 3점홈런을 쳤기 때문에 나도 편안하게 쳤는데 홈런이 됐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학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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