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도 나이스샷…골프에 정년은 없다

입력 2011-08-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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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챔피언십 60대 조태호·최윤수씨 출전
아마대회 환갑은 청춘…70세 이준기씨 우승
골프의 정년은 몇 살일까.

2009년 브리티시오픈 출전 당시 환갑이던 톰 왓슨은 아들, 손자뻘인 선수들과 우승경쟁을 펼쳤다. 거리는 20∼30야드 덜 나가고 걸음걸이엔 힘이 부쳐보였지만 그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우승을 놓쳤지만 그의 활약에 모두 박수를 보냈다.

25일 열린 제54회 KPGA 챔피언십에는 60세 이상의 선수가 두 명이나 출전했다. 최고령은 67세의 조태호 씨다. 2007년 이 대회에서 본선에 올라 최고령 본선 진출 기록(58년11개월1일)을 갖고 있는 최윤수(63) 씨도 출전했다. 아쉽게도 두 노장은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지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22일 충북 청원군 실크리버 골프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는 올해 70세인 한국미드아마추어연맹 이준기 회장이 에이지 슈트(나이와 같은 타수)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 회장과 함께 경기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40∼50대다. 힘에서는 그들을 이길 수 없지만 섬세함을 주무기로 나이를 극복하고 있다.

아마추어 골프무대로 눈을 돌리면 골프에 정년이 없다는 말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1984년 개장해 올해 27년째인 경기도 용인의 한성CC는 전체 회원 수가 2000여 명 중 80세 이상의 회원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골프장 장대수 총지배인은 “80세 이상 회원 분도 여럿 계시지만 가장 연세가 많으신 회원은 90세도 넘었다. 그분들 모두 지금도 라운드를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여타 프로 스포츠의 경우 30세만 넘어도 노장 소리를 듣고, 40세가 넘으면 퇴물 취급을 받는다. 골프만 예외다.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장을 지낸 우승섭 고문은 77세의 나이에도 필드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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