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전국배드민턴연합회 회장 “역대 최대 전국대회 열겠다”

입력 2011-08-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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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동안 배드민턴을 즐겨왔다는 전국배드민턴연합회 이상철 회장은 인터뷰 내내 배드민턴 예찬을 늘어놓았다. 이 회장은 연말에 역대 최대규모의 전국리그전을 개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양형모 기자

18년 동안 배드민턴을 즐겨왔다는 전국배드민턴연합회 이상철 회장은 인터뷰 내내 배드민턴 예찬을 늘어놓았다. 이 회장은 연말에 역대 최대규모의 전국리그전을 개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양형모 기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체육
16개 시도·232개 연합회 총동원
25만명 참가…종목 60여개 달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사무실에서 만난 국민생활체육 전국배드민턴연합회 이상철(61) 회장은 서글서글한 인상에 다부진 체격을 하고 있었다. “연세보다 훨씬 젊어 보이신다” 했더니 “그렇게들 많이 본다”며 웃었다.

이 회장과 배드민턴의 인연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시 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을 지내던 시절, 대구시 총 회장이 배드민턴의 열렬한 마니아였단다. 회장의 권유로 당시 이사장들이 배드민턴에 다수 입문했는데 이 회장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대구시 배드민턴연합회장을 지냈다. 2009년에 전국연합회장에 취임했으니 올해가 3년째다.

배드민턴연합회가 다른 종목 연합회와 다른 점에 대해 묻자 이 회장은 8월 초에 열린 전국배드민턴가족축제 얘기로 답변을 대신했다. “예를 들어 축구라면 아무래도 남성 위주이고, 젊은 층이 주로 참여하겠죠. 하지만 배드민턴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일흔 살 할머니와 스무 살 청년이 복식 파트너가 되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배드민턴이니까요. 가족축제에는 부부, 부자, 모자, 모녀조가 있는가 하면 100세조(2인의 나이를 더해 100세 이상), 120세조 등이 있습니다. 가족적인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죠. 배드민턴 연합회 대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회장의 배드민턴 예찬은 계속됐다. 뭐니 뭐니 해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종목이라는 점이 매력이다. 동호인이 워낙 많다 보니 코트에 나가면 언제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운동시간도 조절할 수가 있죠. 30분만 하고 싶다면 한 게임만 치면 됩니다. 골프 같은 경우 일단 네 명이 조를 이루어야 하고 한 번 시작하면 18홀을 다 돌아야 하죠. 축구나 야구처럼 큰 경기장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드민턴을 실외경기로 오해하지만 실은 실내경기다. 보기와 달리 운동량이 굉장히 많은 종목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강타한 셔틀콕의 스피드는 무려 시속 350km에 달한다. 야구에서 강속구 투수의 볼이 시속 150km 정도임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의 속도인 것이다. 일반 동호인들의 셔틀콕 스피드도 상당한 구속이다. 운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연합회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전국연합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와서 일을 해보니 전국 시도연합회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동호인들이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시도연합회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국민생활체육회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재정적 지원 현황은 열악한 편이라고. 행정적인 체계도 하나씩 잡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연합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3년 동안 사무처장이 수 차례 바뀌었습니다. 타성과 관습이란 것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더군요.”



지금의 사무처장은 이 회장이 부산연합회 사무처장과 전무를 지낸 인물을 직접 스카우트해왔다고 귀띔했다.

전국배드민턴연합회는 올해 의욕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맹렬 추진 중이다. 하반기에 전국 16개 시도연합회 산하 232개 시군구연합회를 총동원해 동호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리그전을 개최하는 것이다. 지역예선을 거쳐 16개 시도연합회 예선전을 치르고, 최종 결선을 서울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종목만도 60여 개, 예상 참가인원은 최대 25만 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그 어떤 대회보다 크고 화려하면서도 내실 있는 대회가 될 겁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동호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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