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은 두산 사령탑으로 이름을 날렸을 뿐만 아니라 2008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림픽 대표팀 훈련에서 직접 배팅볼을 던져 주던 김 감독의 모습. 스포츠동아DB
9구단 퍼즐 조합…김경문의 사람들 들썩들썩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선택은 김경문(53) 전 두산 감독이었다. 김경문 감독의 지인을 비롯한 다수의 야구관계자들은 31일 “NC가 김경문 감독을 사령탑으로 결정했다”며 “코치진의 아우트라인을 상의하고 전훈지까지 결정할 정도로 절차를 마쳤고 곧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의 NC행은 이미 여러 곳에서 정황이 포착됐다. 김택진 구단주가 감독 후보 면접을 시작했다는 소문이 나오는 동시에, 미국에 있던 김 감독이 21일 급거 귀국했다. 표면상 이유는 올림픽공원 인근에 오픈하는 ‘문카페’의 개업 준비였지만 ESL(어학연수프로그램) 과정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한국행은 의문을 자아냈다. 특히 시점이 25일 신인지명회의와 맞물려 있어 일각에서는 “NC감독으로서 신인들을 살펴보기 위해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 뿐만 아니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보현 전 두산 매니저가 최근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해 김 감독의 NC행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결과적으로 예측이 모두 들어맞았다. 이 관계자는 “김 감독은 귀국 후 나흘 동안 한국에 머무르면서 새로 맡게 될 팀의 코치진 구성을 위해 극비리에 움직였다”며 “전훈캠프도 이미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결정했다”고 귀띔했다. NC가 전훈지로 결정한 투산은 사막지역이지만 햇볕이 강할 뿐 건조해 운동하기 적합하다.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훈련했던 일렉트릭파크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귀국한 지 나흘만인 25일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6월 중 두산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후 라스베이거스로 떠나면서 “감독을 하면서 8년간 못 자고 못 먹었던 것을 실컷 하고 싶다”고 말하다가도 “그래도 평생 야구만 했던 사람이 또 야구 보러 다니지 않겠어?”라며 웃은 적이 있다. NC도 김 감독의 야구를 향한 열정을 인정해 창단 첫 감독으로 낙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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