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결승행에 팬들 터질듯한 환호
볼트 2층·3층 관중석에 한짝씩 선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팬 서비스도 확실했다. 볼트 2층·3층 관중석에 한짝씩 선물
2일 대구스타디움은 오직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독무대였다. 남자200m 준결승에서 볼트의 이름이 호명되자, 대구스타디움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특히 본부석 오른쪽 3층 관중석의 여학생 팬들은 마치 아이돌 스타를 응원하는 듯 했다.
여유 있게 1위로 결승선에 도착한 볼트는 팬들의 성원에 번개 세리머니로 답한 뒤, 언론사들의 인터뷰에 응했다. 하지만 볼트를 연호하는 소리는 그칠 줄을 몰랐다. 200m의 다른 조 경기는 아예 관심 밖이었다. 흐뭇한 표정으로 관중석을 바라보던 볼트는 신고 있던 스파이크 한 짝을 2층 관중석으로, 나머지 한 짝은 3층 관중석으로 던졌다. 크리켓 선수출신답게 던지기 실력도 뛰어났다. ‘한국 팬을 위한 특별 선물’은 정확히 3층까지 배달됐다.
푸마관계자는 “그 스파이크는 볼트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라서 시판되지 않는다.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했다. 3층에서 경기를 관람하다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경북여고 2학년 이 모(17) 양은 “관중석에 앉아 있었는데 신발이 날아와 받아 보니 볼트의 것이었다. 꿈만 같다. 이 스파이크가 수억 원을 한다고 해도 팔지 않고 평생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대구 | 전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