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최형우. 스포츠동아 DB.
이대호가 먼저 최형우에게 “홈런왕은 니가 먹고, 타점왕은 손대지 마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최형우는 다정스럽게 이대호의 팔을 만지며 “형은 요즘 쳤다하면 3타점씩이더라”며 눈을 흘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에서는 최형우(27)가 1위를 달리면서 2위 이대호(23)를 4개차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타점에서는 이대호(98)가 최형우(96)보다 2개 많은 상황. 이밖에 이대호는 타격과 최다안타에서 1위를 질주하고, 최형우는 장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형우는 이대호와 헤어진 뒤 삼성 덕아웃 쪽으로 들어오더니 “오늘은 아무래도 양팀 선발투수들이 나한테나 대호 형한테 좋은 공 안 주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기자들이 “매티스가 상황 파악이 안된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자 그는 “맞다. 오늘 선발이 매티스지. 가서 말해야겠다”며 코믹한 동작을 취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매티스는 이대호와 처음부터 정면승부를 펼치다 6회초 시즌 99타점째를 허용하고 강판됐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