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9개 중 5개나 성공 ‘해결사’ 문태종 감 잡았다

입력 2011-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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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남자농구 우즈벡전 대승 견인
“슛감각 만족…런던행 꼭 따낸다”


제26회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대표팀 허재 감독은 문태종(36)에 대해 “숨통을 트게 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말한다. 게임이 풀리지 않거나 결정적인 한방이 필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해 줘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예선 1라운드 3게임 동안 그는 예상 밖으로 슈팅감이 좋지 않았다. 일본제 공인구가 익숙치 않은데다, 게임이 열리는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제대로 훈련조차 못해본 탓. 허 감독이 19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예선 2라운드(12강리그·E조) 1차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일찌감치 코트가 비자 “미팅이고 뭐고 필요 없다. 코트에 나가 슛 연습을 하라”고 지시한 것도 그래서다. 허 감독은 체력안배를 위해 이전 3경기 중 2게임에서 교체 출장시켰던 문태종을 우즈벡전에선 선발 출장시켰다. 이 역시 “뒤늦게 나가면 아무래도 컨디션 찾기가 쉽지 않다. 선발로 나가고 싶다”는 문태종의 의견을 고려한 것이었다.

“태극마크를 단 의미가 특별한 만큼, 꼭 런던올림픽 티켓을 따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던 문태종은 우즈벡전에서 20분 동안 21점, 4리바운드로 팀의 106-57 대승에 일조했다. 한국은 덕분에 쾌조의 4연승을 내달렸다. 경기 시작과 함께 팀에서 처음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링을 통과하는 등 컨디션이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었다. 3점슛 9개를 던져 그 중 5개를 성공시켰다. 사실상 2라운드 1위가 걸려있는 이란전(21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을 앞둔 대표팀에는 희소식이다.

최근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문태종은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 많은 대화를 하진 못하지만 KBL리그를 뛰며 봐왔던 선수들이라 동료들과 잘 어울린다”면서 “1라운드 세경기 동안 그렇게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여기 와서 오늘 처음으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감독님께서 슛을 많이 시도하라고 하셔 기회가 닿을 때마다 던졌다. 차츰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태극마크를 달아 ‘가문의 영광’이라는 그가 16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권 확보를 위해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우즈벡을 꺾은 한국은 20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대만을 상대로 예선 2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우한(한국)|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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