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 잘 구사하는 손승락이 본 리베라 커터의 비밀

입력 2011-09-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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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곳 구석구석 정확히…게다가 볼까지 빨라”
강윤구도 “비디오게임 수준” 극찬
통산 최다세이브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42)는‘제국의 수호신’이다. 리베라를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만들어준 무기는 커터(컷패스트볼)다. 한국에서는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29)이 커터를 잘 구사하는 투수로 꼽힌다.

22일 잠실 LG전을 앞둔 손승락은 “무엇보다 리베라의 커터는 자신이 의도한 곳에 정확히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나다”고 했다. 보통의 커터는 좌타자의 몸쪽으로 꺾이는 궤적을 유지한다. 하지만 리베라는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오다가 살짝 안쪽으로 걸치는’ 이른바 ‘백도어형 커터’까지 던질 수 있다. 빠른 구속(시속 150km)에 각도까지 좋은데다 좌우 어느 타깃에도 넣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인 셈이다. 강윤구(넥센)는 “리베라의 커터는 거의 비디오 게임에서 나오는 수준의 공”이라고 놀라워했다.

손승락은 “커터가 마무리투수의 필수구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리베라 역시 통산기록을 살펴보면, 우타자(피안타율 0.214) 뿐만 아니라 좌타자(피안타율 0.207)에게도 강했다. 손승락은 “커터는 직구처럼 오다가 꺾이는 구종이다. 리베라가 여전히 구속이 어느 정도 나오기 때문에 커터의 위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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