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선동열 신임 감독(왼쪽)이 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선수단과의 상견례에서 선수단에게 ‘타이거즈 정신의 계승’을 당부하고 있다. 오른쪽은 수석코치로 임명된 이순철 전 LG 감독. 광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hong927
■ KIA 선동열 감독 취임식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뭉쳐야
작전수행능력·불펜 강화 강조
필요한 부분엔 日 코치 영입
나머진 ‘해태 출신’으로 구성
선동열 감독이 16년만에 고향 팀의 붉은 색 유니폼을 입었다. KIA 제7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선 감독은 “지고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타이거즈의 근성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1시 광주구장 1루 덕아웃 . KIA 1군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2군 선수들이 주로 앉은 반대편 덕아웃과 비교하면 그나마 여유가 있었지만 베테랑부터 신인까지 모두에게 긴장감이 감돌았다. 잠시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였고 붉은 색 KIA 유니폼을 입은 이순철 신임 수석코치와 선 감독이 다른 코치들과 함께 들어섰다.
취재진과 눈인사를 한 선 감독은 유니폼에 대해 먼저 물었다. “거의 1년 만에 뵙네. 어때요? 계속 파란색만 입다가 붉은색 잘 어울려요?”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나 선수들 앞으로 나아갈 때 선 감독의 표정은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여러분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 첫 인사니까 짧게 말하겠다. 앞으로 KIA는 개인이 아닌 팀이다. 야구용어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이 ‘희생번트’다. 내가 희생해 상대방을 한발 더 앞으로 보내는 것,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뭉쳐야 한다.
스포츠 선수로 운동장은 물론 사생활까지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지고 이기는 것을 떠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 되자. 다시 여러분들과 야구를 할 수 있어 꿈만 같다.”
자리를 옮겨 KIA자동차 광주공장 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 감독은 “(이순철)수석코치와 제가 있을 때 상대팀은 타이거즈가 몸만 풀어도 주눅이 들었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근성이 느껴지는 야구를 했다. 다시 KIA에 그 정신을 뿌리내린다면 11번째 우승은 멀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 감독은 취임 첫 날이지만 이미 구체적인 팀 목표를 갖고 있었다. “삼성 시절 단기전에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지키는 야구’를 택했다. KIA는 젊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다시 정상 도전을 위해 앞으로 아쉬운 작전수행능력, 불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이 ‘타이거즈 정신’을 강조함에 따라 KIA의 코칭스태프 인선은 예상대로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선 감독은 “일본인 코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다른 쪽은 ‘이쪽 출신’으로 구성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순철 수석코치와 함께 ‘해태 출신’이 대거 코치로 영입될 전망이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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