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T상금왕 김경태, 떼인 돈만 4500만원

입력 2011-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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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골퍼의 상금과 세금


소득세·특별회비 등 10% 빠져나가

국내 최다 상금이 걸린 코오롱 한국오픈의 우승상금은 3억원. 웬만한 직장인이라면 만져보기도 힘든 큰 돈이다. 국내에서 펼쳐지는 프로골프투어는 규모가 커지면서 고액 연봉자들도 많아졌다.

시즌이 끝난 남자부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는 김경태가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 5개 대회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상금으로 4억5177만 원을 벌었다. 대회당 9000만 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 1일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3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김하늘이 3억9829만 원을 벌어 상금랭킹 1위에 올라 4억 돌파를 눈앞에 뒀다.

프로골퍼들의 수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승하거나 상위에 입상하면 추가로 보너스를 받는다. 이 돈은 주로 후원사에서 준다. 우승 보너스는 대개 50% 안팎이다. 손이 큰 기업에서는 100%를 주는 곳도 있다. 준우승이나 10위 이내에 들면 10∼30%를 차등 지급한다. 따라서 시즌 상금의 20∼30%를 추가로 더 받는다고 할 수 있다. 후원사가 많은 선수일수록 수입은 더 늘어난다.


● 올해 억대 연봉 60명 육박

시즌이 종료된 KGT투어에서 억대 연봉자는 모두 23명이 나왔다. 김경태가 4억5177만 원으로 가장 많고, 김승혁이 1억481만원으로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이는 2010년 22명보다 1명이 늘어난 수치다. 2010년엔 김대현이 4억2661만 원으로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고, 박은신이 1억526만 원으로 억대 수입을 올렸다.

1위와 꼴찌의 수입 차는 얼마일까.

올해 상금랭킹 최하위는 고작 60만 원을 번 박준범이다. 1위와 비교하면 75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빈익빈 부익부다.

아직 3개 대회를 더 남겨둔 KLPGA 투어에서는 지금까지 억대 수입을 올린 선수가 모두 29명이다. 남자보다 6명이 더 많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기에 30명 이상까지 숫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저 상금은 176만 원을 번 김진영이다. 2010년엔 억대 연봉자가 26명이었다.


● 세금은 얼마나?

프로골퍼들이 실제로 가져가는 수입은 얼마나 될까.

먼저 상금을 받으면 10% 가까이 세금으로 빠져나간다. KLPGA 대회에서 우승하면 소득세 3%와 주민세 0.3% 그리고 특별회비(협회 발전기금)로 6.7%를 빼고 상금을 지급한다. 우승상금 1억 원이면 선수가 가져가는 돈은 9000만 원이다.

외국인은 더 많은 세금을 낸다. 소득세가 20%로 올라가고 주민세 역시 2%를 낸다. 여기에 특별회비 10%를 더 낸다. 상금의 32%가 세금이다.

KGT 투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국인 선수가 우승할 경우 KLPGA와 동일하게 세금을 뗀다. 소득세와 주민세를 포함해 3.3%, 그리고 협회기금 6.7%를 뺀 나머지를 지급한다. 외국 선수의 경우도 비슷하다. 소득세와 주민세 22%를 뗀다.

상금은 현찰보다 선수들의 예금계좌로 보내준다. KLPGA 투어는 협회가 주최사로부터 미리 상금을 받아두었다가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에게 송금해준다.

KGT 투어 역시 미리 상금을 입금했을 경우 대회 종료 후 2일 이내에 지급하고, 만약 대회전까지 상금을 입금하지 않았더라도 대회 종료 후 1주일 이내에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 호주는 절반 가까이가 세금

외국의 경우는 세금 계산이 더 복잡하다. 미국은 각 주마다 다른 세율을 적용한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이 다른 주에 비해 세금을 덜 떼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상금의 35%를 세금으로 징수한다. 일본은 외국인 선수에 대해 20%의 세금을 뗀다.

세금이 가장 많은 나라는 호주다. 외국인 선수에게 물리는 세금은 거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 프로골퍼들이 호주 대회 출전을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소 2000만 원 이상 상금을 벌어야 경비를 뺀 수입이 생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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