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시즌이 끝나자 현대에서 삼성으로 나란히 이적했던 프리에이전트(FA) 박진만(왼쪽)과 심정수. 둘의 몸값에 보상금액까지 더하면 1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스포츠동아DB
■ 역대 FA 계약사
2000년 홍현우·김기태 20억대 포문
박경완·박진만 제외 성공사례 드물어
1999년 프로야구에 프리에이전트(FA) 제도가 도입됐다. 이후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시험하는 FA 무대에 올랐고, 13년간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역대 FA 최대어는 2004년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심정수다. 4년간 무려 60억원이라는 기록적 금액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FA 시장의 몸값 수직상승을 이끈 이들은 2003년에 탄생했다.
두산 정수근이 롯데와 6년간 무려 40억6000만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고, 진필중은 4년간 30억원에 KIA에서 LG로, 마해영은 4년에 28억원을 받고 삼성에서 KIA로 이동했다.
1999년만 해도 이강철(해태→삼성)과 김동수(LG→삼성)가 기록한 8억원이 최고액이었지만 2000년 홍현우(해태→LG·4년 22억원)와 김기태(삼성·4년 18억원)가 20억원 안팎의 대박을 터뜨리며 대형계약의 포문을 열더니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러나 FA 중 박경완(2002년 현대→SK·3년 19억원), 박진만(2004년 현대→삼성·4년 39억 원) 등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준 이가 드물었다. 초특급 선수들과의 FA 계약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FA 먹튀’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까지 생겼다. 특히 심정수는 계약 후 어깨, 무릎 등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해 지금까지 가장 실패한 FA 사례로 꼽히고 있다.
2006년 역대 FA 투수 중 최고액으로 이적한 박명환 역시 첫 해(10승6패·방어율 3.19)를 제외하곤 3시즌 동안 단 4승에 그쳐 LG의 ‘FA 잔혹사’에 방점을 찍었다.
결국 ‘눈 가리고 아웅’식의 FA 단년계약 규정이 생겼지만, 2010년 다시 다년계약이 허용됐고, 2011년 매머드급 선수들이 매물로 나오며 유래 없는 초대형 계약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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