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단장, 잠수함 정대현에 매료

입력 2011-1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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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베이징올림픽 결승 쿠바전 승리로 금메달을 확정하는 순간 대한민국 마운드에는 정대현이 있었다. 대학 시절부터 정대현은 미국을 비롯해 북중미 국가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FA 자격을 획득한 올 시즌 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두드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ML 신분조회 요청…그의 행보는?

잠수함 투수 희소성에 국제대회 큰 활약
볼티모어 등 ML 몇몇구단 관심 갖는 듯
실력에 걸맞는 몸값 제시할지는 미지수


메이저리그가 SK에서 FA 권리를 획득한 한국의 대표 잠수함 정대현(33)에게 마침내 구애를 시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메이저리그가 KBO에 정대현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이에 11월20일부터 해외구단과의 협상 및 계약이 가능하다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정대현을 향한 미국야구의 구애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다. 잠수함 투수라는 희소성을 지닌 정대현의 특성 상, 해외진출을 시도할 시 일본보다 미국 쪽에서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이 야구계의 중평이었다.

신분조회와 관련해 KBO는 관례적으로 그 팀을 밝히지 않는다. 그러나 야구계에서는 복수의 미국 구단이 정대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정대현 영입을 원하는 팀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볼티모어가 첫 손에 꼽히고 있다.

볼티모어 구단의 부사장이자 구단 전력을 총괄하는 댄 듀켓 단장이 정대현의 가치를 예전부터 주목해왔기 때문이다. 야구계에서는 정대현의 미국행을 주선해주는 에이전트 중 한 명이 듀켓 단장과 긴밀한 네트워킹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듀켓 단장은 보스턴 단장 시절부터 정대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정대현은 미국 야구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거듭 활약상을 펼치자 더욱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티모어는 빅마켓 구단이 아니다. 정대현을 데려오고 싶어도 과연 가치에 걸맞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한국의 FA 시장이 슬슬 달구어지는 것도 중대 변수다. 두산 정재훈이 4년 총액 28억원에 잔류한 것은 정대현에게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물론 정재훈의 몸값에 마이너스 옵션이 포함돼 있지만 시장이 커지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정재훈 계약을 두고 SK 구단의 인사는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정대현의 잔류가 더욱 녹록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SK와 정대현은 우선협상기간 최종일인 19일 담판을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FA 시장에 나가 가치를 평가받고 싶다”는 정대현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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