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수영 헬스…0.13t 빅대호 “살 빼고 일본상륙”

입력 2011-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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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일본 진출에 앞서 살 빼기에 한창이다. 적정 체중 찾기는 부상 위험을 줄이면서 타격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올해 초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자전거를 탄 채 훈련장으로 향하는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이대호 ‘日 완전정복 프로젝트’ 가동


“부상위험 줄이자”…휴식 대신 땀방울
오릭스 오카다 감독과 다이어트 약속


‘공식 체중 130kg’은 용병을 포함한 30년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중량. 그러나 이대호(29)는 한국프로야구가 낳은 최고 타자다. 힘만 쓰는 타격이 아니라 완벽에 가까운 스윙 매커니즘으로 빼어난 컨택트 능력을 자랑한다. “나는 뚱뚱한 사람이 야구를 못한다는 편견을 깼다”는 스스로의 표현처럼 그에게 살은 야구를 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다만 상대적 과체중은 부상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이를 낮추기 위해 살 빼기에 한창이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하는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는 2일 “살 때문에 야구를 못 한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부상 위험은 줄일 필요가 있어 살을 좀 빼고 있다. 지난달 말에 오릭스 관계자와 만났을 때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용병 신분이 되는 그는 신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좀 더 날렵한 모습을 보여 한 발짝이라도 더 뛰겠다는 각오”라고 덧붙였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가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이 이대호의 체중 감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대호가 살을 빼서 일본에 건너오겠다고 했다”는 오카다 감독의 말을 인용한 것도 그래서다.

이대호는 “이맘 때 이렇게 열심히 훈련하는 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요즘 운동에 묻혀 지내고 있다. 오전 일찍 산을 타고, 오후엔 수영장을 다닌다. 저녁식사 후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2시간 넘게 땀을 흘린다. 체력도 관리하면서 유연성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대호는 배트 헤드의 무게감을 최대로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배트도 다른 선수들보다 무거운 930g짜리를 쓴다. “무거운 배트를 쓰려면 어느 정도 힘과 체중이 받쳐줘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 중심이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제 자리에서 몸을 회전시켜 힘을 싣는 ‘회전타법’을 쓰는 그에게는 남다른 힘(체중)이 필요하다.

이대호가 “살을 빼겠다”고 했지만 이는 막무가내의 다이어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는 몸무게를 커버할 수 있는 유연성을 타고 났다. 핫코너로 불리는 3루수로 뛸 수 있었던 이유도 그래서다. 2010시즌 막판 당한 오른 발목 부상으로 올 시즌 종반까지 고생했던 그는 “이제 완전히 회복됐다. 현재 몸 상태는 100%에 가깝다”고 말했다.

‘부상 위험을 줄이면서 자신의 타격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정체중 찾기에 나선 이대호. 열도 정복을 위한 첫 프로젝트는 체중감량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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