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공격”…선동열이 달라졌다

입력 2012-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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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지키는 야구’ 아닌 ‘공격 야구’ 선언 왜?

톱타자 이용규에 남부럽잖은 클린업
KIA 팀컬러 감안한 전력극대화 선택
“불펜 강화…지키는 야구도 포기안해”

선수뿐 아니라 감독도 발전과 변신을 거듭해야 계속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 삼성 시절 ‘지키는 야구’로 명장의 반열에 오른 선동열 감독은 고향팀 KIA에서 어떤 야구를 펼칠까. 8일 광주에서 시작된 새해 첫 훈련에서 선 감독은 ‘공격야구’를 선언했다.


● 이범호도 2번에 쓸 수 있다!

선 감독은 삼성 시절 선취점을 중시했다. 최강의 불펜을 갖고 있어 5회까지 리드를 잡으면 무조건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선 감독은 희생번트를 자주 시도했고 ‘스몰볼’ 스타일로 분류됐다. 그러나 KIA에서 선 굵은 공격야구를 들고 나왔다.

선 감독은 “삼성에서 지키는 야구를 택한 것은 팀 전력과 컬러에서 최적의 전력극대화 방법을 찾기 위함이었다. KIA는 이용규라는 좋은 1번타자를 갖고 있다. 중심타선도 무게감이 있다. 타순에서 2번의 중요성은 계속 높이 평가되고 있다. KIA 역시 더 공격적이고 타격이 뛰어난 타자가 2번에 선다면 1번 이용규와 중심타선의 연결고리로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며 “캠프를 거쳐야겠지만 3∼5번 클린업 후보 중 한명인 안치홍, 그리고 4번 후보인 이범호까지 2번에 쓸 수 있다. 공격야구로 시즌을 시작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 더 강력한 지키는 야구를 위한 공격야구

선동열 감독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KIA의 전력을 세심히 살폈다. 지난해 경기 결과를 담은 각종 데이터도 꼼꼼히 분석했다. 그리고 택한 것이 공격야구다. 그러나 지키는 야구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더 빨리, 더 많은 점수를 얻으면 지킬 수 있는 경기도 많아진다는 간단명료한 승리방정식을 위해 공격야구를 택했다.

선 감독은 “우리 윤석민과 한화 류현진이 상대한다면 선취점을 위해 당연히 희생번트 사인을 내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 더 많은 득점을 올리기 위한 공격야구를 택하겠다. 타격쪽에서는 부상이 없다면 올 시즌 충분히 해볼 만한 전력이다”고 진단했다.

불펜 강화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선 감독은 “기존 KIA가 택했던 6인 선발 로테이션은 아주 이상적인 시스템이다. 그러나 선발이 빨리 무너지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다. 불펜투수의 절대 숫자가 부족해 전력이 완전치 않을 경우 잦은 역전패를 허용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며 “지난해 데이터를 보니 역전패는 많은 반면 역전승은 매우 적었다. 선발 5명에 최대 불펜 6명, 마무리 1명으로 투수진을 꾸리면 1명의 불펜투수가 한 주에 2경기만 던지면 된다. 더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선발 5명에 외국인 좌완투수가 포함된 불펜을 꾸려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팀에서 강력한 불펜에 날카로운 공격을 더한 새로운 색깔로 우승에 도전하는 선동열 감독이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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