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찾은 24번…정의윤이 웃는 이유

입력 2012-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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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윤. 스포츠동아DB

8년의 시간이 걸렸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LG 외야수 정의윤(26.사진)은 올해 등번호 24번을 단다. 그는 야구를 시작했던 신곡초등학교 이후 대신중∼부산고까지 줄곧 24번을 달았다. 하지만 2005년 2차 1번, 전체 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후 인연을 맺지 못했다.

데뷔 때는 선배 최승환(포수·현 한화)이 이미 24번을 달고 있어 ‘양보해달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고, 최승환이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며 24번 주인이 비었을 때 그는 상무에 있었다. 2010년 말 제대했을 때 24번은 ‘작은’ 이병규(29) 차지였다. 2010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던 선배 이병규에게 또다시 등번호를 넘겨달라는 말을 할 수 없었고, 다행히(?) 지난 시즌 후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병규가 24번 대신 7번을 택하면서 그에게 처음으로 기회가 왔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프로에 입단했지만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정의윤은 8일 “야구 시작하고 처음부터 24번을 달았고, 상무 있을 때도 24번을 달았다. 이 번호를 달고 있었을 때 그나마 야구를 잘했던 것 같다”며 “나도 벌써 프로 8년차다. 올해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12월에도 사이판에서 재활훈련을 했던 그는 “재활 과정이 순조롭다. 시즌 준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년 만에 고대하던 24번을 달고 비상을 꿈꾸는 정의윤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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