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돌직구로만 승부?…안돼∼올핸 그러면 안돼!

입력 2012-01-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오승환은 자타공인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위압적인 구위를 지닌 투수다. 여기에 신무기 투심패스트볼과 자신감을 장착해 2012년 역시 평정할 태세다. 스포츠동아DB

삼성 김태한 투수코치가 말하는 오승환의 2012년 생존법2

1 투심 패스트볼 ‘신무기’
직구위주 단조로운 패턴서 벗어나야

2 칠테면 쳐봐라 ‘자신감’
여전히 뛰어난 구위…당당함 가져야


삼성 오승환(30)은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소경기·국내 최연소 개인통산 200세이브를 비롯해 2006년에 이어 또 한번 시즌 최다 47세이브를 작성하며 ‘언터처블’의 구위를 재각인시켰다.

삼성이 올해도 유력한 우승후보인 이유 가운데 하나도 바로 오승환이라는 최강의 마무리를 보유한 덕분이다.

오승환 역시 지난해에 버금가는 새 시즌을 만들기 위해 남보다 먼저 담금질에 돌입했다. 비활동기간인 지난달 29일 일찌감치 괌으로 출국해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삼성 김태한 투수코치는 “16일 괌으로 출발하는 다른 투수들보다는 대략 1주일 정도 오승환의 페이스가 빠른 것으로 보면 맞다. 다른 투수들이 캐치볼을 시작하면 오승환은 벌써 하프피칭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오승환이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미래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법이다. 올해도 그가 지난해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더욱이 오승환을 넘어야 삼성을 극복할 수 있기에 타 팀의 철저한 분석과 대비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따라서 2012시즌 오승환에게도 상대의 견제를 무력화시킬 비책이 필요하다.

김 코치는 크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승환이는 워낙 알아서 잘 하는 친구라 현재 괌에서 어느 수준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렸지는 따로 점검할 필요도 없다”며 무한신뢰를 과시한 뒤 ‘자신감’과 ‘신무기’를 역설했다.

김 코치는 “과거 선동열 감독님이 마무리로 활약했을 때를 봐라. 마운드 위에서 ‘칠 테면 쳐봐라’는 당당함에 모든 타자들이 기가 죽었다. 구위가 지난해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전제했을 때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상대가 아무리 분석해도 승환이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환은 주무기 직구, 보조무기 슬라이더를 던진다. 단조롭지만 ‘알고도 못 친다’는 강력한 직구, 이른바 ‘돌직구’로 국내 타자들을 평정했다. 하지만 직구 일변도의 피칭패턴은 투수 생명력을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오승환에게만 국한된 얘기도 아니다.

김 코치는 “승환이에게도 신무기가 필요하다. 사실 지난해 캠프에서부터 투심패스트볼을 연습하고 시즌 도중 실전에서 테스트했다. 140km대 초반의 공들은 모두 투심패스트볼으로 봐도 된다”며 “올해는 승환이가 투심패스트볼의 구사비율을 더 늘릴 것이다. 직구만 계속 던지면 타자들이 커트해내지만 투심패스트볼을 섞으면 땅볼 타구를 유도해 투구수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