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방패효과 덕분에 넥센 선수들 야구만 집중”

입력 2012-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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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BK는…“빅리그 호령 핵잠”. 애리조나에서 활약하던 2002년 7월 구단에서 발간하는 월간 잡지의 표지모델로 선정된 김병현. 이 해 김병현은 36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장석 넥센 사장이 말하는 ‘BK의 힘’
김병현에 관심 쏠리며 이택근·박병호 부담 덜어
후배들과는 격의없는 화합…한국무대 성공 예감
BK의 ‘방패효과’가 넥센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김병현(33·넥센)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 중인 넥센의 스프링캠프에서 단연 최고의 스타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된다. 현지를 둘러보고 지난 주 귀국한 넥센 이장석 사장은 “선수단이 전반적으로 고무돼 있다. 특히 김병현이 팀의 방패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BK 성공 확신하는 넥센

김병현은 지난 31일(한국시간) 첫 번째 캐치볼을 했다. “몇 % 정도로 던졌냐?”는 주변의 질문에 그는 “잘 모르겠다. 팔은 안 쓰고, 몸으로만 슬슬 던졌다”고 답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넥센 김시진 감독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몸을 쓰는 감각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넥센 내부적으로는 김병현이 든든한 방패가 될 것임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BK의 방패효과

여기에 덧붙여 이장석 사장은 “방패 효과”를 언급했다. 김병현이 선수단의 보호막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의미였다. 김병현의 영입 이후 넥센의 기존 주축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는 다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장석 사장은 “김병현은 (여론 등에 대한) 부담감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김병현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다른 선수들은 오히려 편안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이택근은 작년 11월 4년 간 50억의 잭팟을 터트리며, 넥센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일순간에 팀의 구심점이 됐다. “본인은 태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LG에서 보낸 2년 간 다소 부진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이후 무려 1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몸쪽 공에 대한 대처 능력 보완 등 과제도 많다. 이 사장은 “김병현에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택근이 마음의 짐을 덜었다. 박병호 역시 ‘차분하게’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방패효과를 설명했다.


○월드스타의 힘


프로야구단도 사람 사는 곳이라서, 스포트라이트가 특정선수에게 몰리면 시기와 질투의 시선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김병현 만큼은 예외다. 넥센관계자는 “김병현은 워낙 급이 다른 월드스타가 아닌가. 선수들도 그와 함께 훈련하는 것을 신기해하는 분위기다. 또 김병현은 자신을 어려워하던 후배들에게 먼저 두 팔을 벌리고 다가섰다. 자연스럽게 팀과 하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슈퍼스타에 대한 삐딱한 시선은 생길 틈이 없다”고 전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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