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김남일·9번 설기현 ‘어게인 2002’

입력 2012-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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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FC

한일월드컵때 달았던 등번호 배정
인천 상위리그 진출 ‘유쾌한 도전’


김남일(35)과 설기현(33)이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광을 인천에서 재연할 수 있을까.

월드컵 당시 달고 뛰었던 등번호 5번과 9번을 각각 배정받은 김남일과 설기현은 인천 허정무 감독의 ‘유쾌한 도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허 감독은 두 베테랑이 스플릿시스템(전반기 후 8개 팀씩 상하위 리그로 구분)이 실시되는 올 시즌 인천의 상위리그 진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을 확신하고 있다.

허 감독은 올 시즌 등번호를 새롭게 정하면서 선수들이 희망하는 번호를 1,2순위에 걸쳐 적어내도록 했다. 그 결과 5, 9번은 김남일과 설기현의 몫이었다. 지난 시즌 5번을 달았던 바이야(브라질)는 팀을 떠났고, 9번인 김명운(상무)은 군에 입대했다. 5번과 9번을 욕심내는 선수가 있었지만, 예우 차원에서 두 베테랑에게 양보했다.

인천 수비수 정인환(26)은 “(김)남일이형과 (설)기현이형이 먼저 다가와 농담도 해주고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베테랑들이 솔선수범하며 팀 화합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미드필더 정혁(26)은 “두 선배가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렇다”면서 변화된 훈련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남일과 설기현은 새로운 환경에서 ‘처음’이라는 각오로 뛰고 있다. 아울러 선수 생활의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 중이다. 이들이 2012년에 2002년의 감격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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