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 1명이 모비스 팀을 바꿨다

입력 2012-0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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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6강행 눈앞. 모비스 테렌스 레더(가운데)가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골밑슛을 던지고 있다. 레더는 이날 37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자기 득점 줄이더라도 팀플레이 먼저 생각
레더와 55점 합작…LG 24점차 꺾고 6강 찜
전자랜드, 75-69로 KT 제압…4위 1G차 추격
“팀이 바뀌는 겁니다.”

상무에서 제대한 포워드 함지훈(28)의 가세를 두고 모비스 관계자는 이렇게 압축했다. 단지 선수 1명이 가세돼 팀 전력이 올라간 차원을 뛰어넘는 변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함지훈의 제대 시점을 전후해 모비스는 분위기를 타고 있다. ‘이제 해볼만하다’는 무언의 자신감이 팀원 전체로 퍼지는 효과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4강이 목표”라고 말하지만 벌써부터 상위권 팀들은 모비스를 경계하고 있다. 모비스 내부에서도 “아무래도 함지훈이 뒤늦게 합류한 만큼 조직력은 우리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분위기를 타면 단기전은 모른다”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한다.

이런 모비스의 상승기에,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5라운드 최종전인 LG전은 함지훈의 홈 복귀전이기도 했다. 7위 LG로서는 이 경기를 지면 4경기로 벌어져 사실상 6위가 모비스로 굳혀지는 일전이었기에 필사적이었다.

그러나 함지훈의 존재감은 이제 모비스가 6위 턱걸이 전력을 뛰어넘었음을 보여줬다. 리바운드의 증가는 기본이다. 여기다 골밑에서 센터 테렌스 레더와의 콤비 플레이,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 골밑 득점 등 모비스의 공격 옵션은 다변화됐다. 오히려 미들슛 능력은 상무에서 더 나아져서 돌아왔다. 내심 걱정했던 레더와의 동선 중복도 영리한 함지훈은 최소화하고 있다. 자기 득점을 줄이더라도 팀플레이를 먼저 생각해 희생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함지훈이 본격적인 모비스의 패턴 훈련에 돌입한 것은 2월3일이다. “시간이 갈수록 더 나아질 것”이라고 유 감독은 낙관한다.

LG도 몰라보게 달라진 수비력으로 2연승 상승세를 탔었지만 모비스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2쿼터부터 속절없이 무너졌다. 모비스는 ‘헤인즈는 놓쳐도 문태영을 막자’는 작전이었는데 문태영이 묶였고, 헤인즈마저 안 터지니 대책이 없었다. LG는 송창무를 붙였으나 모비스 레더(37점 9리바운드)를 막을 수 없었다. 레더-함지훈(18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골밑을 장악하자 양동근, 박구영 등 외곽까지 자연스레 적중률이 높아졌다.

LG를 93-69로 대파하고 6강을 굳힌 모비스가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지가 관심사다. 유 감독은 “우승은 KCC 아니면 동부”라고 했지만 그 두 팀은 4강에서 붙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의 다크호스다.

한편 부산에서는 전자랜드가 KT에 75-69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2연승, KT는 2연패.

울산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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