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마다 3점포…이광재의 날

동부 이광재(오른쪽)가 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홈경기 1쿼터 이동준의 수비를 피해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오리온스전 3점슛 5개 포함 21득점
12연승 동부, 우승 매직넘버 2 환호

동부의 힘을 말할 때 흔히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꼽는다. 여기에 더해 비록 선수층은 두껍지 않아도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는 사실 또한 동부를 강팀으로 도약시킨 결정적 요소다. 이러한 장점은 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동부는 오리온스를 64-59로 제압하고 12연승을 달렸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도 ‘2’로 줄였다. 결정적 순간 동부를 승리로 이끈 주인공은 김주성도, 벤슨도, 윤호영도 아닌 이광재였다. 이광재는 중요한 고비마다 외곽슛을 꽂아 넣으며 경기 흐름을 오리온스로 넘겨주지 않았다.

42-4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4쿼터 9분17초 3점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더니 47-44로 쫓긴 7분58초에도 수비수를 앞에 두고 외곽슛을 깨끗하게 집어넣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56-53으로 앞선 1분21초에는 김동욱에게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침착하게 성공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종료 45.1초를 앞두고도 또 다시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3점슛 5개를 포함해 21점-3리바운드의 맹활약. 슈터가 부족했던 동부로선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외곽의 퍼즐 한 조각을 맞춰준 이광재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오리온스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끝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53-56으로 뒤진 상황에서 윌리엄스가 자유투를 연속 3개나 놓치면서 무릎을 꿇었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96-82로 크게 이겼다. 오세근은 7일 KCC전에서 입술이 찢어져 22바늘을 꿰매는 큰 부상을 당했으나 2쿼터 중반부터 출장해 22득점-6리바운드로 제몫을 했다. 오세근 외에도 크리스 다니엘스가 22점-10리바운드, 박찬희가 16점-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KGC는 31승14패를 기록하며 2위를 굳힌 반면 삼성은 10승 고지에 오른 기쁨을 뒤로 한 채 4연패(10승35패)의 늪에 빠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